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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삼성·LG 'TV 전쟁' 포문 열렸다

  • 2021.01.14(목) 17:26

미니 LED 전면전…상표권 갈등도 재점화
뒤이어 '자발광 디스플레이' 후속전도
마이크로 LED 띄우는 삼성, OLED 강화하는 LG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도 치열한 TV 경쟁을 이어간다. 한층 발전된 화면(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광원 크기를 줄인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본격화됐고,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 LED'까지 등장해 진정한 자발광(自發光) 영역에서의 포문까지 열렸다.

◇ 미니 LED 격돌…'QLED' vs 'QNED'

TV 전쟁의 중심에는 미니 LED가 있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연장선에 있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뒤편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후방조명)이 필수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 대비 백라이트 소자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미니'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니 LED를 발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활용한다. LED 크기가 줄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어 더욱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이 열리면서 오는 2024년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르면 프리미엄 TV(1500달러 이상 제품) 시장에서 미니 LED는 올해 35.8% 점유율을 차지한 후 2024년에는 54.1%까지 점유율을 높여 OLED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비리서치는 미니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미니 LED를 적용한 '네오 QLED(QD-LED, 퀀텀닷액정표시장치)' TV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8K·4K(가로화소수 기준 약 8000개, 4000개) 제품을 1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 QLED TV는 '퀀텀 미니 LED'을 적용해 기존 백라이트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했다. 소자의 크기를 줄여 더 많이 배치하면서도 '마이크로 레이어'를 입혀 빛 조절의 정교함을 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퀀텀 매트릭스 테크놀로지'가 더해져 미니 LED 밝기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한다. 16개의 신경망으로 구성된 학습형 AI(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술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영상의 화질에 관계없이 해상도를 각각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준다. 관련기사☞ 네오 QLED TV가 담아낸 삼성의 '스크린 포 올'

LG QNED TV. /사진=LG전자

이에 맞서 LG전자도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에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TV'를 내놨다. 초대형 제품군 중심으로 10여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 QNED는 86인치 8K 해상도 기준 3만개 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패널에는 나노셀(Nanocell)과 퀀텀닷(QD)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나노셀 기술에 퀀텀닷을 결합해 색 정확도와 재현력을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LG QNED는 출시 자체가 미니 LED TV 전쟁의 신호탄이었다. LG전자가 신제품 브랜드명으로 'QNED'를 내놔 상표권을 확보했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준비하던 '차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기술 명칭이기도 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를 자발광 소자로 사용하는 'QNED'를 개발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8월 특허청에 QNED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도 같은 상표권을 신청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QNED 관련 특허를 125건 냈다. 'QLED'를 두고 벌어졌던 양사의 네이밍 신경전이 QNED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QLED 명칭, 해외선 문제없어"

삼성 마이크로 LED TV./사진=삼성전자

◇ '자발광' 경쟁도 본격화

올해는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자발광 TV 분야에서 앞서 달리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미니 LED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미터(㎛) 초소형 LED를 사용해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제품이다.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구현한다. 무기물 소재이기 때문에 수명이 10만 시간에 달하고 OLED의 단점인 열화(burn-in, 한 색을 장시간 표현 시 잔상이 남는 현상) 염려도 없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더 월'도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제품이었다. 다만 이는 일반 가정이 아닌 공항 안내판이나 디지털 광고판 등에 적용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였다.

올해 출시되는 제품은 110형 마이크로 LED TV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오는 3~4월에는 110형에 이어 99형 제품도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보다 더 작은 70~80형대 제품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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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더욱 향상된 OLED TV로 대응에 나선다. 신제품 '올레드 에보(모델명 G1)'는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올레드 패널이 탑재된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1에서 공개한 77인치 차세대 TV 패널은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를 고효율 물질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소자 속에서 실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를 1개층 더 추가해 OLED의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발광 효율이 높아지면 휘도가 좋아져 색상이 더욱 선명해진다. 8K 기준 약 3300만개 픽셀의 빛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 기술을 적용해 명암비도 높였다. 

신규 소자 적용한 77인치 OLED TV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사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네오 QLED'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LCD TV인 QNED TV를 내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심은 OLED에 두고 있다. 'OLED 대세화'가 LG의 최종 지향점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미니 LED 기술을 공개하면서도 여전히 OLED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기사☞ LG전자, QNED TV 공개…내년 '미니 LED' 대전

다만 자발광 TV 시장이 성장하려면 '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OLED의 경우 시장이 확대되면서 패널 가격이 점점 떨어져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이크로 LED는 시장 개척 단계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 110형의 출고가는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CES 2021 전시장 공개 행사에서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마이크로 LED는 자발광에서의 우수한 특성을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수용성 있는 가격대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이 형성돼 규모가 커지면 가격은 떨어지게 돼 있다는 입장이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세계 1위 TV 업체로서 무슨 기술이든 경쟁력 있고 좋은 화질 제공하는 제품 내놓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고객에게 확실한 가치를 준다는 것을 인정받으면 점점 많은 플레이어가 가담할 것이고, 가격은 떨어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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