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항공 루트가 막히니 해상을 비롯한 다양한 루트를 개발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해상운송에 필요한 콜드체인을 개발하는 게 주요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로가 막히면서 물류시스템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물류시스템은 해상루트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온도에 예민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저온유통체계인 콜드체인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24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1'에서 '바이오의약품 물류 트렌드와 솔루션'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이소영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와 최용준 SK플라즈마 해외사업팀 팀장이 발제에 나섰다. 두 발제자는 코로나로 항공에서 해상으로 이동한 제약바이오 물류시스템에 대해 집중 발표했다.
이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비행기가 취소되고 인적 및 원재료 자원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다"며 "선적, 하역 등도 원활하지 않아 물류 비용이 상승하고 재무적, 운영적 부담이 공급망에 가해졌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긴급운영모드를 가동했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를 파악하고 리스크 관리와 최소화 방안 등에 대해 고민했다. 코로나로 다수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물자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국가 폐쇄나 비행기가 뜨지 않아도 해상이나 국가별 이동 가능 여부를 주 단위로 업데이트했다.
그는 "최근 다른 운송용도로 대형 컨테이너를 개발했는데 보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 보관공간을 최소화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파트너사나 벤더(중간 물류)들도 우리의 대형 컨테이너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코로나로 꽉 막힌 항공로 대신 해상이나 국가별 이동 등 다양한 루트를 발 빠르게 파악해 해외 물류운송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셈이다.
최 팀장은 해상 운송과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로 사용하는 패키징 솔루션으로 패시브 패키징, 패시브 컨테이너, 액티브 컨테이너를 꼽았다.
최 팀장은 "패시브 패키징 중에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솔루션은 싱글 유즈 패키지"라면서 "이중층으로 돼 있고 그 사이에 쿨런트나 워터백을 넣은 포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장 방식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이밖에 팔렛 쉬퍼와 패시브 컨테이너가 있다. 팔렛 쉬퍼는 사이즈가 커서 한 패키지 안에 많은 물량을 넣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패시브 컨테이너는 주로 해상에서 이용된다. 성능은 훌륭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보험이 되지 않는다.
그는 "수출하는 회사나 부서는 느끼겠지만 코로나 이후로 운임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그래서 해상 운임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행기 주기장에 해외 운송될 물류들이 외부에 노출, 대기 중인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며 "물류항공사는 온도가 예민한 물류의 경우 싣기 직전에 주기장에 내린다고 하지만 불안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그는 패시브 패키징으로 인천공항에서 두바이를 거쳐 테헤란으로 가는 물류운송 중 고온에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토로했다. 최 팀장은 "인천과 두바이에서 적정 온도를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항공사 쪽에서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있었다"며 "아이스크림의 경우 고온에 노출될 경우 녹아서 외면상 알 수 있지만 의약품은 보이지 않아 콜드체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콜드체인' 운영에 있어 온도이탈이 발생했을 때 구간별 온도체크 시스템과 시정 및 예방조치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관리해야 배상 책임 등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