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게임사 넥슨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제작 능력을 강화하고 신작을 대대적으로 내놓으면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야심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D', '히트2',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대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해 게임업계 '매출 1위' 타이틀을 지킨다는 각오다.
28일 넥슨은 최근 합병한 두 개발 자회사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신규 법인명을 넥슨게임즈로 정했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의 대표이사는 현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넥슨이 두 회사의 합병을 결정한 데는 '개발역량 시너지 극대화'라는 목적이 있다. 두 회사가 갖고 있는 유저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기반으로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개발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시너지는 내년 출시되는 신작 게임에서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넥슨지티는 PC 기반의 3인칭 총싸움 게임인 프로젝트 D 출격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D는 이달 초 알파 테스트를 통해 흥행성을 입증했다.
넷게임즈 히트작인 '히트'의 후속작도 내년 공개한다. 히트2는 박용현 사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준비 중인 게임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유저 간 상호 작용이 특징이다.
넥슨은 원더홀딩스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은 내년도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기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 모바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는 '아크 레이더스'를 준비하고 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베테랑 개발자인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의 개발사다. 3인칭 총싸움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내년 넥슨의 최대 기대작은 단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전등록에 받은 이 게임은 내년 1분기에 베일을 벗는다. 네오플이 개발한 이 게임은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PvP)에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게임의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MOD'는 로블록스처럼 이용자가 게임 IP를 활용해 직접 여러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샌드박스형 플랫폼이다. 메이플스토리 IP의 방대한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해 창작자와 소비자 간 장벽을 허물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외연 확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렇다 할 신작 출시 없이 숨고르기 단계를 거쳤다. 신작 출시 시기를 앞당겨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회사 내부에서 떳떳할 때 내자는 말을 줄기차게 한다"며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이용자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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