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보다 속도가 10배 빠른 6G 기술을 통해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순히 서비스 체감 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 콘텐츠에 등장하는 현장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오감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보고서(융합산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6G 이동통신기술의 도입 전망)에 따르면 6G 상용화를 통해 현장감 있는 오감 정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Gbps(1Mbps의 1024배)로 5G(100Mbps)보다 1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다. 지연시간은 5G 대비 40분의 1 수준으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 역시 5G보다 100배 또는 1000배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높은 체감 속도를 통해 고용량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 5G에서도 UHD(울트라HD)를 비롯한 고화질 영상과 360도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체감 속도가 10배 높은 6G에선 생생한 영상뿐만 아니라 촉각까지 제공한다. 게임과 스포츠 중계, 공연 등 분야에서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6G를 통해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 환자와 의사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원격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스마트 팩토리'나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시티' 등 여러 기술을 접목한 융합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아직 5G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술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6G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6G 서비스에 대한 비전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다음 표준 규격을 완성해 오는 2030년 초반 6G 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에선 반도체 기업 퀄컴 등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6G 장기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0년엔 미국 통신사 기업과 제조사들이 'NextG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6G 기술 표준화와 생태계 확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보고서는 "6G 기술은 5G 기술에 의해 도입되기 시작한 융합산업의 서비스를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며 "6G 기술은 AI 기술과 통신 네트워크가 완전하게 융합하면서 네트워크의 성능이 크게 혁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