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MW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다.
3년 전 열린 MWC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자체에 주목했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로봇 등을 활용한 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디지코 변신' KT, AI·로봇 소개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MWC 2022에 일제히 참가한다. KT는 AI와 로봇을, SK텔레콤은 메타버스를, LG유플러스는 확장현실(XR)을 각각 선보인다.
KT는 지난 2020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MWC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를 주제로 AI, 로봇 기술 등 디지털혁신(DX) 핵심 기술을 소개한다. 전시관은 AI, 로봇, KT그룹&파트너존 등 총 3개로 구성된다.
AI존에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AI컨택센터'(AICC)를 선보인다. KT AICC는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말하는 이의 의도를 분석해 소통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이 적용됐다.
지능형 교통 인프라 DX 솔루션 '트래픽 디지털 트윈'도 전시한다. CCTV로 도로 위 차량과 보행자 등을 감지해 사고나 불법 유턴 등 돌발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또 실제 교통흐름 데이터로 광역 교통 네트워크 내 도로 간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반영해 교통흐름 개선 가이드를 제공한다.
로봇존에서는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등에서 무인으로 24시간 상시 방역체계를 지원하는 'AI 방역로봇'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율주행로봇이 이동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은 플라즈마 방식으로 살균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적용한 전시장 눈길
SK텔레콤은 메타버스, AI, 5G&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구성된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전시 콘셉트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했다. 전시관 입장부터 퇴장까지의 모든 과정에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도 글로벌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건다.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LED 전광판에서는 이프랜드의 대표 아바타가 관람객을 맞는다. '메타버스 존'에서는 이프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과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리에(HMD) 버전을 처음 공개한다.
SK텔레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역시 MWC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SK스퀘어, 하이닉스 등과 함께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5G와 연계된 양자암호생성기·퀀텀폰 등 양자암호 기술 전시를 통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접목된 미래형 서비스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 XR 콘텐츠 시연존 운영
LG유플러스는 일반 관람객용 전시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대신 바이어를 위한 회의장소와 XR콘텐츠 등 5G 서비스 시연존을 운영한다.
시연존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U+DIVE 앱에서 3000여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K-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U+아이돌라이브도 소개한다.
MWC 2022는 '연결성의 촉발'이라는 주제로 28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번 MW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정상 개최된다. 2020년 행사는 코로나19로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