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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라인업 늘리는 LG이노텍, 수익성 청신호

  • 2022.06.28(화) 16:08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개발, 2024년 상용화 목표

LG이노텍이 전장 부문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품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을 처음 개발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상용화 목표는 2024년이다. LG이노텍이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업계에서는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 전장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첫 도전장

28일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을 개발, 이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지역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이다. 주로 차량 2열 천장이나 룸미러 쪽에 장착해 유아 방치 예방, 차량 도난 방지 등에 활용된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 안테나, 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든다.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사물을 투과해 옷, 이불 등 장애물이 있어도 생명체 유무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또 이미지가 아닌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없다. 압력센서, 초음파 센서는 5개 이상 설치해야 하지만 레이더모듈은 1~2개만으로도 정확한 감지가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탑승자 안전벨트 장착 확인, 하차 시점 알림 등 다양한 역할을 운전자 대신 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사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욜디벨롭먼트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은 지난 2020년 2조7000억원에서 오는 2040년 2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같은 기간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수요는 15만대에서 8700만대로 연평균 37%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비롯한 내부 센싱장치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운송용 승합차에 어린이들의 하차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장치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 선진국 역시 같은 기조다. 유럽은 오는 2023년부터 신규 차량 판매 허가 기준에 어린이 탑승 감지 기능 테스트를 추가할 계획이고, 미국은 오는 2025년부터 영유아 차량 방치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탑승 감지기능 탑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해상도가 현재 상용화된 타사 제품 대비 40%가량 높아 물체를 더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다.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도 30% 정도 단축해 한층 빠른 센싱이 가능해졌다.

또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뒷좌석의 사람·동물 등 생명체의 유무 정도만 감지하는 수준이지만,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차량 내 유아 방치 사고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후 3개월 영아의 미세한 호흡까지 잡아낼 수 있어 차량에 유아가 남아 있다면 이를 곧바로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다. 승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 어른, 아이에 적합하도록 에어백 압력을 최적화할 수도 있다.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전장 흑자전환 속도 낼까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사업부문은 적자 상태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부문은 지난 2018년 적자로 돌아서 △2018년 153억원 △2019년 520억원 △2020년 390억원 △2021년 8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 역시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지속 증가하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8년 9633억원 수준이던 전장부품사업부 매출액은 2019년부터 1조원을 넘겨 △2019년 1조1320억원 △2020년 1조1873억원 △2021년 1조3903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올 1분기에도 작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1 수준인 31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외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를 기록하던 전장부문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 이후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 기대는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공장 증설 등을 적극 검토해 흑자 전환에 한발 빨리 다가가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멕시코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장부품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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