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日本經濟團體聯合會·게이단렌) 회장을 만나 한일 기업간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게이단렌 회장을 만났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히가시와라 토시아키(東原敏昭)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도 삼성전자-히타치그룹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946년 설립된 게이단렌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1494개 등으로 구성된 일본 최대 규모의 경제 단체다. 게이단렌은 회원 기업간의 이견 조정은 물론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조언 역할도 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과 게이단렌 수장이 만난 것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소재 및 부품 수출규제 당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그해 9월에 또 다시 일본을 찾았다. 이때는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을 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게이단렌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1983년부터 상호 이해증진 목적으로 정례적인 회의를 열어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회의를 갖지 않았다. 두 단체는 회의에서 한일 경제동향 및 전망과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질서와 국제 관계 등의 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게이단렌 대표단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다. 한국 대통령의 게이단렌 대표단 접견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