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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신기록의 향연…하반기 어닝도 '꽃길' 예약

  • 2022.08.08(월) 06:50

[워치전망대]CMO, ETC 등 주력 사업 성장
삼바로직스,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
주요 제약사 분기 최대 매출 달성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 2분기에도 날아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만 1조원을 벌어들이며 연매출 2조 클럽을 예약했고, 종근당과 유한양행 등 전통제약사 다수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의약품(ETC) 등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룬 덕분이다. 일부는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신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와 연구개발(R&D) 비용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부정적 요소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삼바로직스, '2조 클럽' 기대감↑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6514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697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37억원, 1719억원이었다.

주력 사업인 위탁생산(CMO)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얀센,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CMO 계약을 체결, 누적 수주액 79억달러(약 10조원)을 기록했다. 환율상승 효과도 톡톡히 봤다. 회사 측은 "지난 분기 (공장 설비) 정기 보수에 따른 비용 영향이 반영됐으나 3공장 가동률 및 환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383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4.4%, 7.6% 감소한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CMO가 지난해 말 종료됐고, 위탁생산도 1분기 품질보증(QA) 문제로 생산이 지연된 탓이다.

제약사, 외형성장 '쑥쑥'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올 2분기 주요 전통 제약사도 대부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이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유한양행의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4680억원이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외형 확대를 이어갔다.

국내에선 2분기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4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었다. ETC 매출도 8.9% 증가한 283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감기약 등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수익성은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 줄어든 108억원이었다. R&D 비용이 증가했고, 기술료 수입이 감소해서다.

GC녹십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232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18% 성장했다. 남반구향 독감백신 매출이 66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혈액제제 해외 매출도 판매량 확대 및 단가 인상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업 부문별론 혈액제제 매출 1060억원, ETC 매출 811억원, 백신 매출 84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 매출 509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자체 개발 복합제가 안정적 성장을 지속, 실적이 대폭 늘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316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86%나 성장한 296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6억원, 171억원이었다.

하반기도 '꽃길' 예약

제약바이오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밝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1‧2‧3 공장을 풀가동 중이고 오는 10월엔 4공장 부분 가동을 시작한다. 회사가 4공장 선수주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CMO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5개사와 7개 제품의 선수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공장 성과를 매출로 인식하기까진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 CMO 계약이 연장된 데다 '스카이코비원(GBP510)'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풀리면 하반기 실적이 올 상반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추세고, 국내 코로나19 백신 재고가 많아 연내 추가 물량을 계약할 가능성도 작다. 업계에선 하반기 스카이코비원 매출을 224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도 당초 예상보다 좋은 처방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판매 중지 조치를 받았던 종근당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역시 매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의약품은 필수소비재로 수요가 견조하고, 원가에서 원재료의 비중이 낮다"면서 "제약 산업은 최근 대두되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제약 업체들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높은) 상저하고 트렌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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