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섯 시 반에 왔어요"
서울 용산구에서 온 김모씨(22)는 아침 일찍 애플스토어 명동을 찾았다. 그가 동틀 녘부터 애플스토어를 찾은 이유는 바로 애플 신제품 국내 출시일이어서다. 그는 "애플워치8 사전 예약에 실패해 집에서 가까운 명동 애플스토어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7일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신제품 3종을 국내 출시했다.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받아볼 수 있었지만, 3차 출시국인 한국은 이보다 3주가 지난 이날부터 신작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명동 애플스토어 앞엔 누구보다 빨리 애플의 신작을 '언박싱'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진행한 덕분에 신제품 출시 전날부터 밤을 새며 기다릴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50여명의 고객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선 모습이었다.
오전 8시 매장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일부 사람들은 곧바로 '픽업존'으로 향했다. 픽업존은 애플 온라인 매장에서 사전 구매한 제품을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처음으로 신제품을 받은 고객들은 직원들의 축하 인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애플 직원들은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객들과 일대일로 신제품을 설명했다. 이날 직원 설명을 듣고 아이폰 14 프로 맥스를 구입한 이모씨(33)는 "아이폰12를 쓰고 있는데 이번에 프로 제품군에만 새로운 디스플레이 모양이 적용돼 프로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다"며 "영상을 자주 봐 화면이 큰 프로맥스 모델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변화무쌍 '다이내믹 디스플레이'
실제로 본 아이폰14 시리즈는 디자인적으로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었다. 다만 프로 시리즈에만 채택된 펀치홀 모양의 '다이내믹 디스플레이'가 이목을 끌었다. 검은 알약 모양의 '다이내믹 디스플레이'는 전면부 카메라 홀 주변을 여러 모양으로 확장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을 듣거나 통화 중 아이폰으로 다른 작업을 할 경우 '다이내믹 디스플레이' 주변으로 재생 중인 음악이나 통화 상태를 표시했다. 해당 부분을 길게 누르니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하지 않고 하던 활동을 제어할 수 있었다. 알람이 오자 카메라 홀 부분이 확장되며 내용을 간단하게 표시했다.
성능 측면에서 프로 시리즈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 AOD(Always on display),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 전작 대비 변화가 컸다. 반면 아이폰14 일반 모델은 아이폰13 프로에 탑재됐던 A15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이전 '노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다.
크고 가벼운 애플워치 울트라
신제품 애플워치 울트라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모였다. 트래킹, 수상 레포츠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기기지만,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는 고객들도 관심을 가졌다. 직원에게 애플워치 울트라에 대한 설명을 듣던 박모씨는 "평소에 집 주변 가벼운 산책만 하는데, 스포티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했다. 운동을 하면서 보기 쉽도록 49mm의 큰 화면을 채택했다. 화면과 제품 크기가 커 무거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서다. 기자가 착용하고 있던 애플워치7 스테인리스 모델과 비교해 무게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이 밖에 야간모드나 수심 측정 등 다양한 운동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됐다. 애플워치 옆 용두를 돌리자 화면은 어둡고 글자는 붉게 표시돼 어두운 환경에서도 잘 볼 수 있도록 야간모드가 실행됐다.
한편 지난달 아이폰, 애플워치와 함께 출시된 에어팟 프로2는 이날 애플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에어팟 프로2는 오는 21일 정식 출시하고 매장에서 판매·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