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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토요타, 한국서 김치 담그는 이유

  • 2022.11.21(월) 17:18

11년째 김장 김치 나눔 행사 열어

한국토요타가 지난 19일 성남시 '안나의 집'에서 개최한 '토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장에 절인 배추가 잔뜩 쌓여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김장 해본 분 있으신가요. 여러분이 텃밭에서 소중하게 키운 배추로 열심히 김치 만들기를 해주세요. 배추는 아주 많습니다."

나카하라 토시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전무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안나의 집'에서 열린 '2022 토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토요타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18~19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 김장나눔 행사는 토요타 주말농부 참가자들과 전국 16개 토요타·렉서스 공식 딜러 임직원,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이 김장 김치를 담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흔하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기업이 김치를 만들어 소외 이웃에게 나눠준다니 호기심이 생긴다. 그래서 직접 참여해봤다. 취재도 하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행사 시작부터 토요타의 현지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인 나카하라 전무는 김장을 '기무장', 김치를 '기무치'라고 다소 어색하게 발음했지만 행사 관련 3분여 스피치를 한국어로 했다. 외국인 임원들이 한국어로 몇마디 한뒤 영어로 스피치 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한국어 실력이 저 정도인 것은 드물다. 현지화 노력을 언어로 표현한 셈이다.

나카하라 전무는 "한국에 온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말하고 읽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아직 듣기가 어렵다"며 웃었다.

자원봉사자들이 '토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서 김장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이날 김장 규모는 예상보다 많았다. 이날 2시간 동안 700포기를 담그는 계획이다.

느긋하게 했다간 점심시간도 훌쩍 넘길 것 같아 속도를 냈다. 80포기 정도를 했을 땐 이미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소매뿐 아니라 마스크, 앞치마는 양념으로 범벅됐다. 

한국토요타가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에서 만든 김치는 모두 6000포기, 약 18톤에 달한다. 김장 김치는 안나의 집뿐 아니라 전국 10곳의 복지관내 취약계층 1825가구에 전달됐다.

김장을 모두 마치고 사회공헌활동 주제로 김치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안나의 집이 돕고 있는 노숙인들이 김치 반찬을 많이 찾는다는 것을 알고, 김치 나눔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토요타 주말농부의 컨셉도 특징적이다. 토요타 주말농부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원리에 따라 밭을 가꾸면서 친환경 제충제도 만드는 등의 활동으로 기획된 환경 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를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사실 주말농부와 김장나눔 행사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열리고 있는 한국토요타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상당히 오래된 행사지만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들은 "토요타는 한번 시작하면 오래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그래서 일까. 한국토요타의 현지화 노력은 판매량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 브랜드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09년 2019대에서 2021년 6441대로 늘었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판매량도 같은 기간 5053대에서 9752대로 증가했다.

부침이 없진 않았다. 2018년 정점을 찍었던 토요타(1만6774대)·렉서스(1만3340대) 판매량은 2019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면서 한동안 부진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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