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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밀고있는 이유

  • 2022.10.04(화) 05:50

"전동화 목적은 탄소중립…안팔리면 효과없어"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가 9월30일 열린 토요타·렉서스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자사 전동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토요타자동차의 전동화 목표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입니다. 전동화 자동차가 팔려야 탄소중립, 탄소저감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토요타·렉서스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전기차는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되기 전에 갑자기 보급되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배터리 기술 등이 개선돼야 순수 전기차가 널리 보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6월 하이브리드 차량(HEV) 'NX'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 'NX 350h'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NX 450h+', 렉서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BEV) 'UX 300e'를 국내 출시한 바 있다. 

순수 전기차 출시가 다른 글로벌 완성차 대비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이는 느린 것이 아니라 자사 전동화 전략에 따라 전기차 인프라 구축 수준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그는 "전기차가 팔려야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보급이 되지 않는다면 탄소저감 효과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토요타는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고 전동화 차량 누적 판매량은 2000만대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가 전동화 기술 개발을 1925년부터 시작하고 1940년 물리·화학연구소 설립, 1964년부터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을 준비하는 등 장기간 연구를 진행한 까닭에 이같은 성과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 'RX400h' 엔진(왼쪽)과 모터./사진=김동훈 기자

그는 전기차가 탄소중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따져봐야한다는 견해까지 내놨다. 이 상무는 "전기차가 달릴 때는 탄소가 발생되지 않지만, 국내 사정만 봐도 전기는 화력발전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라며 "배터리를 만들 때도 탄소가 많이 발생하므로 자동차 생산의 모든 주기를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무조건 전기차를 만드는게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사용처 목적 용도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고객의 운전 목적과 거리, 충전 인프라에 맞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만 휘발유를 주유하는 방식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서 휘발유 주유·배터리 충전 모두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는 전기 모터만을 사용하고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그러면서도 이 상무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초기에는 '감전사 우려'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부정적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이브리드를 타보니 괜찮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전기차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전기차도 시간이 지나면 보급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토요타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전동화 모델을 연간 800만대 판매하고 순수 전기차의 경우 35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전기차에 진심"이라며 "앞으로 고객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 적극적으로 따라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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