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이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만들자고 밝혔다. 권오갑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 50년을 시작한 해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룹의 명칭과 CI를 변경하고 이를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혁신, 도전, 존중, 안전이라는 새로운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기업문화를 새롭게 재편했고, 사업적으로도 지속성장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다.
권 회장은 "모든 경영환경이 그야말로 안개 속"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더 성장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제품이 돼야 하며 '그 제품을 만드는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권 회장은 적당히 평균만 하자는 분위기라면 그 기업은 성장할 수 없으며, 결국에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며 1970년대 후반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고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기고글에서 "요사이는 조선에 미쳐서 세계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밤낮이 없다. 8천여 명의 기능공들이 철모를 쓰고 어두운 첫새벽부터 쏟아져 들어오고 밤낮없이 교체되는 것을 바라볼 때 나의 임무는 다시없이 막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권 회장은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조직 내에서 어느정도 긴장된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겸손함에서 시작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평가를 10%만 낮춰보면 성공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리더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과거 울산HD FC로 이름을 바꾼 축구단이 만년 준우승에 머물다 새로운 감독 부임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만들어낸 것을 예로 들며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말부터 삼성, SK 등 다른 기업들을 시작으로 조직축소 등 비용절감을 통한 위기대응 방안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미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초격차 기술로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HD현대 그룹이 사회적으로는 존경을 받고, 경영상으로는 흑자를 내야 하며, 모든 임직원과 주주들이 신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와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