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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제대로 탔다" 조선 3사, 올해 더 기대되는 이유

  • 2024.02.15(목) 06:30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
한화오션도 하반기 반등…올해 K-조선 반등지속 전망
"물량보다 고부가 선종 위주로 선별 수주" 한목소리

국내 조선 업계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고 한화오션의 경우 하반기부터 반등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어 올해에도 연초부터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기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선 업체들은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향후 3~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수익성이 더 좋은 선박에 집중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3사 모두 반등 성공…연초부터 수주 잭팟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호황을 맞아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2823억원, 23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196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전년(1조 6136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를 크게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먼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분기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2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71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 한화오션 역시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3사 연간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계는 올해 연초부터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15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으로 총 4조5716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 83억 달러보다 17% 높은 97억 달러로 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한 달에만 총 38척을 수주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치인 135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달 오세아니아에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312억원에 수주하며 신호탄을 쐈다.고부가 선박 경쟁력…"수익성 끌어올린다"

국내 조선 업체들은 올해 수주 물량보다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수주 잔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위주로 공을 들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7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96척을 기록했다. 이중 한국은 97만CGT, 32척으로 중국(136만CGT, 41척)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세계 1월 중 수주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전체 물량에서는 한국이 밀렸지만 중국의 경우 지난달 발주된 '메탄올 추진선' 물량 18척을 '싹쓸이'하는 등 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메탄올 추진선은 LNG 운반선 등에 비해 기술 장벽이 낮고 저렴하다.

최근 일각에서는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LNG 운반선과 VLAC의 경우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전략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관련 기사: 조선 빅3, 대규모 수주 잇단 낭보…친환경 VLAC가 효자(1월 22일)

업체들도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해 강조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6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상승을 꼽았다. 올해도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제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높은 선가의 LNG운반선 건조 척수가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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