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산업 리그테이블]⑤한화, '육해공 솔루션' 성장 가능성 엿봤다

  • 2024.04.03(수) 06:50

한화에어로, 그룹 영입익 1위 꿰차…방산 훈풍 톡톡
한화오션 성장도 눈길…영업손실 대폭 감소 유의미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한국 산업계를 강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주요 산업이 무너지며 기업들은 혹독한 한파를 견뎌냈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기업군을 선정, 지난해 성적표를 심층 분석했다.[편집자]

지난 한 해 한화그룹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탔다. 국내 1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치솟으며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고, 올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한화오션 포함) 총 9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4개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1조원대를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든든한 수주곳간…'7년치 방산 일감 쌓였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 연간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화그룹 비금융권 주요 계열사 4곳(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한화오션)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은 총 1조27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급 실적이 그룹 전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대비 72.6% 증가한 69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한화솔루션을 누르고 4개사 영업이익순 1위에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7.4%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 갈등 속 업황이 탄력을 받았다. 선제적 사업 개편을 통해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한 전략도 주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지난해 4월 한화방산까지 3사 통합을 완료한 바 있다. 

특히 방산 부문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방산 부문은 영업이익 5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가량 증가했다. 무기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주 잔고도 넉넉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7조8566억원이다. 전년 비 40% 상승한 규모다. 전년 부문 매출(3조5863억원)을 감안하면 7년치 일감을 쌓아놓은 셈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수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회에서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폴란드 잔여 물량에 대한 2차 실행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규모 무기 수입을 추진 중이지만 무기 대금을 치를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수은 등 한국 금융기관이 자금을 우선 대출해주는 형태로 폴란드에 지원, 실제 무기 대금은 차후에 회수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현행법상 수은은 특정 개인과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40%로 제한한다. 수은이 자기자본의 40%에 해당하는 6조원을 폴란드에 선대출해 한도를 모두 소진함으로써 K 방산업체들의 2차 수출길을 막혔었는데, 수은법 개정을 통해 해당 걸림돌이 해결된 셈이다.

연간 흑전 노리는 오션…석화 침체 속 선방한 솔루션

한화오션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한화오션은 1964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에 적자 고리를 끊어냈지만, 연간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누적된 적자로 재정이 좋지 않았고 경쟁사 대비 수주 성과가 뒤처진 탓이다. 

다만 전년 1조6135억원 적자 대비 1조4171억원(87.8%) 개선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전년 대비 34.6% 감소한 60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5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케미칼 부문이 600억원대로 쪼그라 든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의 마진이 축소됐고, 4분기 정기보수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해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90% 이상(5682억원) 집중됐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 자산 매각 매출 등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부문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 연간 매출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편 이들 4사 총 매출 규모는 37조2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었다. 각사 모두 고른 외형 성장을 보인 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조3590억원, 한화오션 7조4083억원, ㈜한화(별도기준) 7조1863억원 등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32.6%·52.4%·85.2% 등이다. 

한화솔루션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1.2%에 머물렀으나, 13조원대 규모의 매출을 거두면서 여전히 그룹 외형을 든든히 받쳤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