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LG 컴포트 키트'를 추가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고객 페인포인트 직접 찾았다
LG전자는 누구나 가전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LG 컴포트 키트 신제품 6종을 추가로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LG전자는 가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신제품을 포함하면 총 13종의 컴포트 키트를 운영하게 된다.
새로 추가된 컴포트 키트 6종은 가전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주는 제품으로 이뤄졌다. 장애인뿐 아니라 시니어 고객이 가전 사용 중 겪는 불편함을 분석해 이를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제품에는 장애 유형별로 가전 사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추가됐다. 시니어 고객을 위해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설계도 적용됐다.
시각장애인의 터치 조작을 돕기 위해 터치부에 점자 표식과 구멍을 추가한 '인덕션 실리콘 패드'와 '정수기 실리콘 커버'가 대표적이다. '로봇청소기 컬러시트'는 로봇청소기에 부착해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커버 시트다.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빨간색으로 제작됐다. 저시력자 고객들이 베이지, 화이트 계열 색상인 로봇청소기를 잘 구분하지 못해 걸려 넘어질 뻔 한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향후 LG전자는 고객 중심으로 가전을 사용할 때 불편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실제 이번 신제품은 실사용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 컴포트 키트를 사용 중인 가정에 방문해 직접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분석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서울재활병원과 협업한 필드 테스트도 진행했다.
LG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컴포트 키트를 이용해 볼 수 있도록 무료 제공 이벤트도 마련했다. 컴포트 키트를 적용할 수 있는 LG 가전을 보유한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몸이 불편한 시니어 고객들에게 기존 컴포트 키트 7종을 선착순으로 한정 수량 제공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컴포트 키트는 단순한 보조 장치를 넘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고객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컴포트 키트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LG전자는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위해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해 제품과 서비스 이용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고객에게 필수 정보만 전달하기 위해 3분 이내로 간결하게 구성됐다. 장애 유형에 따라 가장 이용하기 쉽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반영했다. 예를 들어 '베스트 동행 케어 서비스' 영상의 경우 시각장애인에게는 유선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 통역 예약 방법을 알려준다.
영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장애인, 시니어,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접근성 자문단'과 함께 영상 속도, 내용의 이해도 등 검수를 거쳤다.
특히 LG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ESG 6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서울시, 서울시체육회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캠페인 '서울시 릴레이 기부 챌린지 런'도 그 일환이다. 서울 여의도 일대를 배경으로 달리기 챌린지를 열어, 누적 거리 1km당 100원씩 장애인과 운동 약자의 생활 체육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에는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새로운 커뮤니티 '볼드 무브'를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는 고객이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이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앞으로도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이어가며 장애인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