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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작년 친환경차 새 기록 썼다…역대 최다 수출

  • 2025.01.14(화) 09:47

지난해 전체 수출 218만698대 중 친환경차 비중 32.5%
성장 주도 '하이브리드차', 최다 수출 '투싼 하이브리드'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70만대가 넘는 친환경차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차'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대'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 수출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지난 2020년 27만여대를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7% 수준에서 작년 32.5%로 확대됐다.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9만3547대)였다.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 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에서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6만954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6(4만2488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만8297대)가 뒤를 이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가 하이브리드차였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만7200대로, 이는 전년 대비 44.6%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수출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18.2%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출 줄었지만…

다만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부진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로 전년(221만6231대)보다 3만5533대 줄었다. 수출액 역시 53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현대차의 수출액이 299억9000만 달러, 기아가 233만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0.3%, 3.9% 줄었다.

/그래픽=비즈워치

그럼에도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는 작년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한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1975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5600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인 69.1%(150만6287대)를 차지했다. 최다 수출 모델은 현대차의 아반떼(23만1069대)였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를 수출했고,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를 수출했다.

지난해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룬 것도 특징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가 가장 높았고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로 성장세 잇는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역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출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사측은 수출 활성화의 원동력인 국내 투자 확대를 이어온 만큼,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만 국내 2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연간 최대 규모로, 작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20조4000억원 대비 19.1%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경상투자 12조원은 전기차 전환을 위한 생산시설 확충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전기차 전용 공장인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할 예정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도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EV5과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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