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HMM 새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원혁 전 LX판토스 사장에게 주어진 숙제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①올해 실적의 연착륙 ②적정한 가격에 SK해운 인수 마무리 ③장기적인 HMM 민영화 방안이다.
이날 HMM은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후보로 최원혁 전 LX판토스 사장과 이정엽 HMM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을 내정했다. 최 전 사장은 성균관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3M코리아, 로레알 코리아를 거쳐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부사장, LX판토스 대표 등을 지낸 물류 전문 경영인이다.

최 사장 내정자에게 주어진 숙제는 올해 실적의 연착륙이다. 지난해 HMM은 홍해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작년 영업이익은 3조5128억원으로 일년전보다 501%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달라졌다. HMM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현재 1515대로, 작년 한해 평균(2506)과 비교하면 하향조정되고 있다.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도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SK해운 원유운반선(탱커), LPG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HMM은 현재 실사를 진행중이다. 인수 작업 막바지에 그가 적절한 가격에 인수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장기적인 과제는 HMM 민영화다. 지난해 하림그룹과 매각 협상이 무산된 뒤 사실상 HMM 민영화 작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SK해운 사업부 인수는 HMM 민영화도 맞물려 있다. 시장에선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로 HMM이 무거워지게 되면 민영화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해운 인수로 몸집을 키워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유리할지, HMM 민영화 추진이 우선일지 판단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HMM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안병길 사장은 강한 매각 의지를 보였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해진공이 HMM 매각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오히려 빨리 졸업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에 대해선 "HMM 매각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석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여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