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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기회로 삼겠다는 LG엔솔…"2028년 매출 2배"

  • 2025.03.20(목) 12:59

김동명 사장 "현재의 부침, 경쟁력 높이는 기회로"
"BYD 5분 충전, 가능한 기술…코스트 구성이 중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인한 업황 악화 시기에 기술력을 끌어모아 업계 호황이 도래했을 때 진정한 승자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총회 직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5분 안에 전기자동차의 충전을 완료하는 기술을 내놓으면서 업계에 충견을 준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동명 사장은 이번 정기주총부터 의장으로 나서며 LG에너지솔루션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먼저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빠르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라며 "R&D(연구개발)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 리더십을 축적했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배터리 업계의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터리 업권 역시 '사이클'을 보이는 업권인데, 다시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 경쟁사보다 더 높게 치고 올라가기 위한 도움닫기에 나서겠다는 게 김동명 사장의 각오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지만 단기적 부침을 겪고 있다"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의 시기를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를 삼으면서 운영 효율화에 힘써 질적 성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에는 실적의 2배를 넘는 매출을 달성하고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 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가 내놓은 5분 이내 전기차 완전충전 기술을 내놓으면서 배터리 업계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론적으로는 (5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언터처블한 기술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만이 아니라 모두 할 수 있지만 코스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력에 더해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주주총회에서 선언한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주주총회에 상정된 △제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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