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회사 주식을 바탕으로 하는 임직원 성과 보상에 나선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협의한 가운데 삼성 내부에서도 성과급 지급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나온 움직임이라 주목된다. 특히 주식 지급을 통한 보상으로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성과급 주식 중심으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성과연동 주식보상 제도는 단기 성과 보상이 아닌 회사의 미래 성과에 연동해 주식으로 성과를 지급하는 보상 방식을 말한다.
CL 1~2직원에게는 200주, CL 3~4 직원에게는 300주를 지급하는 약정을 체결하고 3년 뒤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 향후 3년간 균등 분할로 지급받는 방식이다. 지급 배수는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시 0.5배 △40~60% 미만 시 1배 △60~80% 미만 시 1.3배 △80~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예를 들어 3년 뒤 삼성전자 주가가 10월 13일 종가(9만3300원)와 비교해 100% 오른 18만6600원이라면 CL1~2직원은 400주, CL3~4직원은 600주를 향후 3년간 나눠 받는다는 얘기다. 단순 계산으로 주가가 2배 오르면 적어도 7464만원의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그간 단기 성과급 성격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중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임원에서 직원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OPI의 지급액 5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주식으로 보상한다.
업계에서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한 배경에는 앞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최근 마무리 지었고 이 중 1조1000억원은 성과급 지급에 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주식 중심 성과급…근로의욕 향상에 주주가치 제고까지
이번 결정은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최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좋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원와 12조1000억원으로 잠점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역대급 매출에 영업이익 10조 클럽 재탈환이다.
이처럼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데다가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거다.
PSU에 따른 지급 규모가 주가 추가 확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성과가 곧바로 직원의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대 1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성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최근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협의한 SK하이닉스에 뒤지지 않는다"라며 "직원들의 동기부여 및 성과 보상까지의 근속을 담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성과급 지급 규모가 주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주주환원 의미도 담긴다는 분석도 있다. 임직원들의 근로의욕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주가가 오르면 직원들 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같이 상승하는 구조여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기업 임원들은 책임 경영 및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하는데 삼성전자는 임원들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간접적이지만 이같은 행보에 동참하게 되는 셈"이라며 "간접적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