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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4년 합작' 접고 단독 체제로…美 사업판 다시 짠다

  • 2025.12.12(금) 10:56

테네시 공장 단독 운영…ESS 전환 드라이브
포드 EV 부진에 최소 물량 리스크도 확대
부채 5조 이관…연간 이자 부담 대폭 완화 

SK온이 포드와 함께 운영해온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4년 만에 정리한다. 테네시와 켄터키에 나뉘어 있던 생산거점을 양사가 각각 가져가는 방식이다. 2022년부터 5 대 5 지분 구조로 묶여 있던 합작 체제를 해소, 북미 사업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국면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장 침체와 포드의 EV 전략 축소가 겹치는 가운데 생산 유연성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포드와 '결별' 선언한 까닭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 합작 구조 재편에 합의했다. 내년 1분기 말까지 관계당국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SK온은 연간 45GWh 규모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게 된다.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가져간다. 

테네시는 SK온 전체에서 가장 큰 생산기지로, 그간 포드 전용라인에 묶여 고객 다변화와 라인 전환이 쉽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사업 활용도를 본격적으로 넓힐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양사 결별 배경에는 포드의 전기차 부진이 뚜렷이 자리한다. F-150 라이트닝 단종, 전기 SUV 출시 취소 등으로 판매가 줄었다. 올해만 EV 부문에서 7조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최소 계약 물량도 채우지 못해 매년 SK온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양측 모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온은 단독 체제를 기반으로 생산전략을 다시 짤 수 있게 됐다. 핵심은 테네시 공장의 ESS 라인 전환이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중국 배터리는 규제로 북미 시장 접근이 어렵다. 

SK온은 이미 10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계약도 성사시켰다. 기존 포드 지분 구조 때문에 발 묶여 있던 ESS 전환이 이로써 본격화될 전망이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사진=SK온

재무 숨통 트이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크다. 블루오벌SK에는 16조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부채만 약 10조원 규모다. 합작 체제에서는 SK온이 절반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했다. 분리 이후엔 켄터키 공장 관련 차입금과 감가상각 부담은 포드가 떠안는다. 

약 5조원 규모 부채가 빠지며 SK온 부채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고 연간 250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IRA 기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테네시 생산 물량에 대해 SK온이 100%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생산 운영 측면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 테네시 공장은 글로벌 완성차사 대상 물량 생산이 가능하고 ESS 전환에도 유리하다. 당초 켄터키에서 생산될 예정이던 닛산 물량도 테네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켄터키 1공장은 낮은 가동률을 겪고 있고 2공장은 일정 지연이 이어져 포드 단독 운영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합작은 끝났지만 공급 협력은 유지된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 전동화 단지 안에 있어 기존 공급망이 끊기는 일은 없다. 다만 SK온이 단일 고객에 묶이지 않는 구조를 확보, 북미 사업 전략에 여유가 생겼다. ESS 확장과 고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실적 반등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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