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라인 프로젝트'을 완료했지만, 인도네시아 자회사에 대한 자금 수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장 운영 초기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가운데 올해부터 '라인 프로젝트'를 위해 조달한 건설자금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면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회사(PT LOTTE Chemical Indonesia)에 3억 달러(4517억원)를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의 시설자금대출을 갚을 수 있도록 롯데케미칼이 선제적 자회사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일명 '라인 프로젝트'를 주도한 곳이다. 총 39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된 '라인 프로젝트'는 2022년 4월 착공 이후 3년 6개월 만인 작년 10월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생산 설비가 가동됐지만, 운영 초기 실적은 부진하다. 작년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67억원에 머물렀고, 당기순손실은 4574억원에 이르렀다. 작년 말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자본금(2조2666억원)보다 자본총계(1조7421억원)가 적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자금 사정은 빠듯하지만, 올해부터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돈을 갚아야 할 처지다.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라인 프로젝트' 건설 기간인 2023년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2억4000만달러를 차입했다. 2026년부터 9년간 분할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올해부터 대출 상환을 시작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에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대출 조기 상환 위기에도 처해있다. 보증을 선 롯데케미칼이 차입기간 중 유지해야하는 레버리지비율 등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하면서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말 약정준수의무 기한을 내년 6월까지 유예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내년까지 롯데케미칼의 재무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차입금 조기 상환 위기는 다시 재현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25%를 6500억원에 매각하는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자회사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공장 가동 초기 단계로 운영자금 등이 필여한 상황이다보니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출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하반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