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2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변동성과 정기보수 비용 발생 등 일회성 악재 속에서도 미국 법인의 견조한 실적과 첨단소재·정밀화학 부문의 수익성 방어가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자회사 지원사격에 성적 방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864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50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직전 분기인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과 비교하면 50%가량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945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 전분기 대비 481.3%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첨단소재 사업과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 확대와 환율 상승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 1조1551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의 실적을 냈다. 롯데정밀화학도 주요 제품 국제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 5863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거뒀다.
반면 주력인 기초화학 부문은 정기보수와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이 겹치며 매출 3조9403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중동 분쟁 여파로 올해 4~5월 상승했던 나프타 가격이 6월 들어 급락하면서 발생한 재고평가손실이 기초소재에서 약 1000억원,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에서 약 1000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여기에 여수공장 정기보수를 조기 시행하면서 약 450억원의 일회성 기회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미국 법인(LC USA)의 에탄크래커 사업은 정상 가동률 100%를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향 에틸렌글리콜(MEG) 판매 스프레드가 100%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수익성을 지탱했다.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부가 회로박 수요 확대에 맞춰 하반기 가동률을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부채 이관으로 재무개선…스페셜티 중심 체질 전환
실적 회복세와 별개로 롯데케미칼은 구조적 불황에 노출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설비 합리화로 차입금 부담을 덜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자산 경량화) 전략이 핵심이다.
우선 대산공장은 지난 6월 물적분할을 마친 데 이어 오는 9월 현대케미칼과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합작 법인으로 이관되면서 롯데케미칼의 부채 비율과 차입금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달 정부 승인을 받은 여수공장 역시 여천NCC와의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재편을 통해 기초화학의 본원적 경쟁력은 높이되 비중은 축소하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등 고부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대산과 여수 사업재편에 따른 차입금 이관 효과로 재무 구조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며 보수적인 재무 운영 기조 아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범용 사업 축소와 맞물려 고부가 소재 라인업을 다변화하기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단에 건설 중인 컴파운딩 공장을 연내 준공하고 상업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컴파운딩은 두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혼합해 열적·기계적 성질을 높이는 가공 기술이다. 자동차, 전자 부품용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내열성과 강도를 극대화한 고성능 플라스틱) 등 고부가 제품 출하를 늘려 기초화학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