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리튬과 환경사업을 앞세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은 주춤했지만 도시광산·반도체 소재·핵심 광물 공급망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캐즘 속 선방…하반기 반등 채비
에코프로는 4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늘었고 영업이익은 41.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0%를 기록했다.
리튬과 리사이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리튬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리사이클 부문 매출도 증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가 집중호우로 일시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오경환 에코프로 재무IR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가동 차질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는 복구를 마쳤고 하반기에는 제련소 정상화와 환경사업 호조, 리튬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장 부진 속에서도 비(非) 전기차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2분기 매출은 5767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63.2% 줄었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전동공구용 양극재 수요가 감소 폭을 일부 만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헝가리 공장 1호 생산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오는 9월 2호 라인을 추가 가동한다. 올해 생산량은 약 1만톤, 내년에는 3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이 분기 흑자 구조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를 통해 니켈 내재화율을 높여 양극재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도 북미 EV 시장 둔화와 유럽 완성차업체(OEM)의 차종 전환 영향으로 판매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신규 모델 출시와 헝가리 공장 양산 확대가 일부 상쇄 효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추가 증자 없다"…투자 예정대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외부 고객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17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가 집중호우로 일시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하반기 북미 신규 고객사 공급이 시작되고 제련소가 정상 가동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친환경 소재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시장 호조에 힘입어 매출 51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김순주 에코프로에이치엔 경영지원담당은 "반도체 고객사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소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욱 에코프로에이치엔 연구기획팀장은 "FOWLP와 2.5D 패키징 공정용 소재에 이어 HBM 패키징용 소재 공급도 시작했다"며 "IDM 반도체 기업의 공정 표준 소재 승인을 받았고 차세대 HBM5용 소재도 주요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10배로 늘려 올해 4분기 첫 고객사 승인을 거쳐 2027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하반기에도 △원천자원 확보 △순환자원 확대 △미래 사업 강화라는 3대 축 아래 공급망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도시광산 핵심 기술인 폐배터리 전처리와 원료 확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투자, 중국 GEM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인도네시아 IMIP 니켈 제련 사업에 이어 BNSI 제련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조장훈 에코프로 경영관리실장은 "BNSI 투자는 니켈 판매 사업이 아니라 양극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에코프로비엠이 투자에 나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의 자금 부담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경환 실장은 "현재 보유한 유동성만으로도 투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 추가 자본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BNSI 투자에는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실제 지주사가 부담할 금액은 총 투자 규모보다 훨씬 적다"며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 금액도 공시한 최대 5200억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말 기준 약 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현금흐름과 외부 차입 등을 활용하면 투자 재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