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현대자동차를 책임져 줄 8세대 아반떼인 '디 올 뉴 아반떼'의 계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내수 실적이 시원치 않은 가운데 '디 올 뉴 아반떼'를 통해 올 한해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베스트셀러 모델인 아반떼에 최신 기술과 편의 사양을 대폭 추가하면서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성적을 책임질 거라는 관측도 있지만 변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아반떼가 그간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옅어진 가성비가 이를 가로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000만원 넘는 아반떼
현대자동차는 5일 8세대 아반떼인 '디 올 뉴 아반떼'의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디자인, 재원, 안전성, 주행 완성도, 편의 사양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자동차 측은 '준중형 세단' 그 이상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효준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새로운 아반떼는 압도적인 존재감의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성,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엔트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상품성과 고객 경험 전반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준중형 이상을 추구하듯 가격 역시 대폭 상승했다. 8세대 아반떼의 가격을 살펴보면 가솔린의 경우 △모던 2398만원 △프리미엄 2771만원 △인스퍼레이션 3152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모던 3042만원 △프리미엄 3361만원 △인스퍼레이션 3699만원이다. 선택사항을 모두 적용하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경우 4313만원까지 가격이 뛴다.
7세대 출시 당시와 트림 구성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고 7세대 출시 당시엔 극단적으로 저렴한 스마트 트림 구성이 있었다는 점, 8세대 기본 트림에는 7세대 선택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30%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신 기술 대거 탑재에 더해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원재료 인상 압박이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레이더, 센서, 제어기, 통신모듈 등 전장부품 비중 자체가 커진 데다가 생산자물가가 약 30%가량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얘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7세대 당시에 비해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다양한 첨단기술을 적용한 데다가 현대차가 저가형 판매를 포기하는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간 아반떼가 가졌던 이미지와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반등 이끌까…변수 된 가격
현대차가 '디 올 뉴 아반떼'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베스트셀러의 풀체인지 모델이 이를 반전시켜야먼 올 한 해 마무리를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어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36만4826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3%나 줄었다. 협력사 부품 공급 차질, 부분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 대외적인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이 기간 중 또다른 핵심 모델인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함에도 내수 시장 판매고는 연중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 부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아반떼에 걸린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관건은 가격이다.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트림에 핵심 사양을 넣을 경우 8세대 아반떼의 신차 가격은 3500만원에서 3800만원가량이다. 이 가격이라면 연식은 낮지만 한단계 체급이 높은 중형 세단, SUV 등과 경쟁해야 한다. 준중형의 최대 강점인 '가격'이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른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최신차, 고연비, 작은 차체라는 세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고객을 공략해야하는데 가격이 이같은 장점을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며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아반떼가 추구하기 시작한 것인데 반대로 아반떼가 그간 지켜온 인생 첫차라는 타이틀을 수성하는 것조차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이어 "현대차 역시 이같은 점을 고려해 트림 및 선택사항 폭을 적절히 조절해 다양한 가격대를 통한 가격접근성을 제시하기는 했다"라면서도 "여전히 고객 입장에서는 '이 돈으로 아반떼? '라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3분기 중 가솔린 2.0 모델의 고객 인도를 먼저 시작한다.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이후 세제혜택 적용 가격을 공개하고 출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