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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옥동자 코넥스] ①드디어 나오다

  • 2013.06.28(금) 13:38

코넥스, 가장 성공한 시장 英AIM 벤치마킹
프리보드·도쿄판 AIM은 개점휴업 '반면교사'


[28일 한국거래소 외벽에 코넥스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이명근 기자 qwe123@]

 

7월 개장하는 코넥스가 벤처기업들의 자금창구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넥스가 벤치마킹한 영국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 AIM을 벤치마킹했다 실패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지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특히 개점휴업 상태인 국내 장외 주식시장 '프리보드'에 대한 실패 사례도 있어, 두 번째 도전인 코넥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넥스는 영국의 AIM을 벤치마킹했다. OTCBB(미국), TSX-venture(캐나다) 등 여러 해외 중소기업 시장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치는 곳이 영국의 AIM이다. 1995년 개장 당시 121개에 머물던 상장사는 현재 1087개로 늘었다. 시장규모만 630억 파운드(114조원)에 이른다.

AIM시장의 성공 요인으로 상장시 선정해야하는 ‘노미네이티드 어드바이져’(Nominated Adviser)와 ‘브로커’(Broker) 제도가 손 꼽힌다. 코넥스의 지정자문인 제도와 동일하다. AIM의 지정자문인은 기업의 상장 적합성, 기업의 심사와 감독 등을 맡았다. 2012년 기준 AIM 지정자문인은 62개사,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브로커는 144개사가 있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전문 자문인의 참여라는 시장 논리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AIM를 벤치마킹한 일본의 ‘도쿄(Tokyo)-AIM’은 실패했다. 2009년 도쿄거래소는 런던거래소와 지분을 각각 49%, 51% 출자해 중소기업 전문시장 '도쿄-AIM'을 개장했다. 하지만 현재 상장기업도 거래도 거의 실종된 상태다. 업계는 지정자문인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을 실패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장폐지시 지정자문인이 손실을 떠안아야 되는 등 지정자문인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시장이 고사됐다는 것이다.

일본의 실패가 남의 일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중소기업 전용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를 개장했지만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27일 프리보드에 상장된 58개 종목의 거래량은 11만주, 거래대금은 7800만원에 머물렀다. 일일 거래대금이 1억 원이 채 안 되는 것이다. 조 단위로 거래되는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에 비하면 사실상 고사된 시장으로 봐야한다.

때문에 코넥스가 초기에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참여 여부가 초기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억원 예탁금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제한, 100주 단위의 매매방식,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 방식 등으로 거래활성화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며 “제 2의 프리보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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