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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강물에 풀어 나눠 먹겠다" 김원규 우리투자證 사장 취임

  • 2013.07.09(화) 16:21


[9일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뒤로 '단료투천'이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이명근 기자 qwe123@]]
 
단료투천(簞醪投川).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취임포부다. 전쟁중 하사받은 귀한 막걸리를 부하들과 함께 먹기 위해 강물에 막걸리를 풀어 다 같이 마셨다는 데서 유래했다. 줄여 단투천(簞投川)이라고도 한다.

9일 취임식을 갖고 우리투자증권 새 수장에 오른 김원규 대표이사는 '모든 군사와 고락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고, 변화와 위기를 하나 된 힘으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 가지 과제를 주문했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두 가지다. 우선 ‘시장의 선택을 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사업모델, 조직과 인사 분야의 혁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는 당부다. 새 주인을 맞아야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처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박근혜 정부 들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부터 공고를 내고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벌써부터 NH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원규 대표에게 부여된 임무는 분명해 보인다.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것 보다, 회사를 잘 팔아야한다. ‘시장의 선택을 받는 회사가 되자, 기업의 가치를 높이자’는 그의 첫 번째 과제 그대로다. 그는 "기업 가치를 높여, 팔릴만한 좋은 물건으로 만들겠다"며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시장 가격은 자기자본 대비 1조원 이상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문한 두 번째 과제는 여기서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지금 변화의 한 복판에 있다. 곧 회사의 주인이 바뀔 판이니,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사무실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 있다. 김 사장은 누구보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LG투자증권부터 30년간 우리투자증권에 몸담았던 그다. 그는 “직원 스스로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동료 서로를 존중해야 하며 큰 변화의 시기 속에서 대형증권사로서의 위상을 지키자”고 했다. '내부 단속'이 두번째 과제인 것이다.

 

그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다. 대신 본사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고, 현장 중심으로 가겠다고 조직 운영 구상을 밝혔다. 김 사장은 "지원 부서가 현장 부서를 흔드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규 사장은 ‘단투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가 위로부터 어떤 ‘귀한 막걸리’를 하사받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우선 버려야한다. 강물을 마시면서도 군사들이 한데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장수가 자신의 몫의 막걸리를 버려서다. 그래야 물을 마시고도 군사들이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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