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Buy(강력 매수) vs Sell(매도)
한화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가 현대미포조선 투자의견을 두고 충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치열한 경쟁으로 현대미포조선이 올해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 ‘매도’를 주문했다. 반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응수하며 ‘강력매수’를 권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현재 주가(15만9000원)보다 2배 높은 32만원을 목표주가를 제시한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13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작은 한화투자증권의 '파격적인' 투자의견 강등이었다. 지난 18일 한화투자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수익률'(Marketperform)에서 '매도'(Sell)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15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16.1% 내렸다. 보고서 제목(미련이 상처를 남기다)도 파격적이었다. 지난 14일 “더 이상 애매모호한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화투자증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치열해진 경쟁’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만~6만 DWT급 선박(Tanker) 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의 작년 점유율은 58.6%에 이르렀지만, PC선 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SPP 등 전통적인 경쟁자 외에도 성동조선해양, 삼성중공업(닝보) 등이 5만 DWT급 PC선 시장에 진입했고, 현대미포조선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3만 DWT급 케미컬선 시장에도 키타니혼 조선(Kitanihon Zosen) 등이 신규진입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바로 그 다음날 이트레이드증권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여전히 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부터 찾고 있다’는 보고서로 현대미포조선을 옹호한 것이다.
19일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조선업체인 키타니혼 조선이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화학제품 운반선’(Stainless Steel Chemical Tanker) 2척을 수주했다”며 “이를 두고 현대미포조선의 영역에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한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시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대해 ‘잘못 이해한 시각’아라고 응수한 것이다.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도 그대로 유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화학제품 운반선'은 건조과정이 복잡하고 공사기간이 더 길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수익성이 낮아 수주를 받지 않은 것을 두고 의미있는 경쟁자의 출현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올해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까지도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흑자전환은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반면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종에서 가장 빠른 실적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안에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지 못한다 해서 실적 쇼크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