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종합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올해 2분기에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1년전보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물류BPO(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 부문이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한 탓이다.
삼성SDS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63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분기 보다 25.54%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26%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1700억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1조959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2.29% 늘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선 4.85% 감소했다. 순이익은 1257억원으로 각각 34.79%, 0.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분기(6.8%)보다 1.6%포인트 상승했고, 전년동기(8.4%)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작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SDS는 크게 IT 서비스와 물류BPO 사업을 두개의 축으로 삼고 있다. 두 사업 부문 모두 1·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고, 2·4분기가 성수기에 속한다. 올해 2분기 성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되긴 했으나 시장 기대치에 모자라는 등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진 못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IT 서비스 매출은 관계사로부터의 IT 아웃소싱이나 데이터센터 계약 체결 등으로 전분기대비 6.2% 늘어난 1조3506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동통신망 구축 매출 감소 등의 여파로 전년동기에 비해선 5.6% 줄었다.
물류BPO 매출은 물동량 감소와 항공운송 비중 축소 탓에 전분기보다 5.4% 줄어든 6089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3.2%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선 물류BPO 매출이 계절적 성수기 영향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뒷걸음질친 것이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IT서비스 영업이익이 157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637억원)의 96%에 달했다. 반면 물류BPO 영업이익은 67억원에 그쳐 수익성면에선 IT서비스에 크게 못 미쳤다.
물류 BPO란 고객에게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삼성SDS는 그동안 삼성전자 해외 사업장에 물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 관계사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