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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좇아라’…카카오톡 게임의 반격

  • 2015.09.17(목) 11:17

캐릭터 게임 흥행 돌풍, 카톡 파워 증명
외부 개발사와 연합, 한게임 출신 결집

올 들어 '탈(脫) 카카오'라는 말이 돌 정도로 게임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든 다음카카오가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톡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웹보드 장르 같이 흥행이 될만한 게임들을 준비하는가 하면, 외부 개발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이 출시 한달만에 구글 앱장터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7위에 오르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렌즈팝은 다음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 카카오톡 캐릭터를 처음으로 게임에 투입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캐주얼 장르의 이 게임은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톡 캐릭터 파워가 게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달 25일 출시하자마자 무료 인기게임 1위를 기록했으며 흔하다시피한 TV 광고 없이도 20일만에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모처럼 카카오톡 꼬리표를 단 캐주얼 장르의 게임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저력에 새삼 주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추가 게임들을 내놓을 계획이라 누구와 손을 잡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외부 개발사들과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협력에 그치지 않고 ‘전속 계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면서 견고한 진영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는 지난 10일 다음카카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국내 시장에 내놓을 모바일게임은 카카오톡 단일 플랫폼으로만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통 파티게임즈 같은 국내 모바일게임사는 1차 플랫폼(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과 2차 플랫폼(다음카카오 카카오톡·네이버 라인)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 이번 계약으로 파티게임즈는 2차 플랫폼에서 네이버 라인을 제외하고 오로지 카카오톡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개발사와 플랫폼 업체간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와 계약을 맺고 선데이토즈가 하반기 내놓을 웹보드게임 ‘애니팡 맞고'를 자사 플랫폼에서만 독점 서비스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가 최근 웹보드게임 진출을 선언한 이후 이른바 ‘카카오톡 키즈’인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등과 세력을 결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과거 한게임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게임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사 케이벤처그룹은 지난달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신생 퍼블리싱 기업 엔진의 지분 66%를 인수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웹보드게임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와 CJ E&M(현 넷마블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게임 업계 거물이다. 관련 업계에선 다음카카오와 남궁훈 대표의 엔진 조합이 모바일게임 업계 판도를 흔들만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한게임을 창업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한게임 출신들이 다음카카오를 중심으로 결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사실상 '흥행의 지름길'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 외산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이 카카오톡 의존 없이 1위 자리에 오르는가 하면 올 들어 네이버가 개발사들과 손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카카오톡=흥행의 등용문'이란 공식이 깨졌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올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처음으로 역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카카오톡에서 이탈하는 개발사가 늘어나 '탈카카오'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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