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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다음카카오, 초라한 성적표…‘카톡 게임’ 맥못췄다

  • 2015.08.13(목) 09:52

2Q 영업익 114억..전기대비 72%↓
게임 '탈카톡' 심화..웹보드로 반전

작년 10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당초 광고 시장 성수기 영향 덕에 주력 광고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고, '카카오톡' 핵심 사업인 게임도 맥을 못추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카카오택시 같은 신규 서비스 관련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다음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2265억원으로 전분기(2344억원)에 비해 3%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동기(2252억원)에 비해선 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에 그쳐 전분기(403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전년동기(621억원)에 비해 5분의 1 토막이 났다. 순이익은 214억원으로 각각 31%, 64%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504억원, 479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주력인 광고 사업이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을 받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 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150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 증가에 그쳤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2% 성장한 정도다. 증권가 전망치인 1600억원에 못 미친다.

 

회사측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은 증가했고, 카카오스토리 성과형 광고주 증가로 카카오 플랫폼 광고도 성장했으나 디지털 사이니지(옥외 광고) 사업 종료로 온라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게임 매출 추이.

 

다른 사업들도 맥을 못췄다. 게임 매출은 5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 감소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선 14% 빠졌다. 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은 13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했고, 전년동기에 비해선 55%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톡의 주 수익원 게임의 부진이다. 매분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모바일게임 매출은 2분기 430억원에 그쳐 전분기(588억원)에 비해 역성장했다. 다음카카오는 올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성장세가 처음으로 뒷걸음질친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에 부는 '탈(脫) 카카오' 바람과도 무관치 않다. 회사측도 "for Kakao 게임 플랫폼 신규 입점 게임 수가 줄었고 기존 게임 성장 둔화로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대응책도 내놓았다. 그동안 정책적으로 막았던 웹보드 이른바 '고스톱, 포커류' 게임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 게임사들과 제휴를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장르를 확대하는가 하면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중소형 게임사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서비스 카카오택시 등을 런칭하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났고,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확대됐다. 2분기 총 영업비용은 21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늘었고 전년동기에 비해선 32% 증가했다.

 

자회사 관련 인건비 상승 및 스톡옵션 행사 관련 비용 반영으로 복리후생비 증가가 컸다. 실제로 총 영업비용 가운데 복리후생비는 173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78% 증가했다. 이외 광고 선전비는 197억원으로 각각 14,%, 122% 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비용이 늘어난 탓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5%에 그쳤다. 전분기(17%)와 전년동기(28%)에 비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 카카오톡 월간활동이용자(MAU) 추이.

 

2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MAU는 3866만명으로 전분기(3815만명)보다 51만명 증가하는 등 포화 상태임에도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반면 글로벌 MAU는 4807만명으로 전분기(4820만명)보다 13만명 감소하면서 해외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하반기에도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역량 및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금껏 수익 모델이 없었던 카카오택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서울에서 시범 운영될 고급택시 서비스가 그것으로, 다음카카오는 지난 12일 서울택시조합, 하이엔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00만 가입자와 약 216개 결제 채널을 확보한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고지결제업 허가에 따라 각종 공공요금 납부에 이용 가능해졌고, 4분기 중 정식 서비스 예정인 카카오톡 타임쿠폰, 카카오오더에도 적용되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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