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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카톡, 매출 역성장..벌써 힘 빠지나

  • 2015.07.31(금) 15:08

라인, 광고 줄면서 매출 성장세 꺾여
카톡, 게임 매출 역성장..영향력 흔들

매분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이 올 들어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4~5년에 불과한 이들 메신저가 벌써부터 성장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31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주식회사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278억엔(한화 26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억엔 가량 빠졌다. 라인주식회사는 1년 전만 해도 분기마다 20~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 2분기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다. 2분기 매출은 증권가 예상치(2700억원)에도 못 미쳤다. 

▲ 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이버 라인주식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라인주식회사(옛 NHN재팬)는 지난 2011년 6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출시한 이후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비스 4년만에 매출 증가율이 꺾이면서 초반 열기가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다.

 

라인 매출 부진에 대해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은 3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이라 1분기에 광고 수입이 부쩍 좋았다"며" 2분기는 상대적 비수기라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도 주 수익원인 게임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다음카카오의 지난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588억원으로 전분기 606억원에서 3% 감소했다. 매분기 상승 곡선을 그려오던 모바일게임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모바일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인 넷마블게임즈가 올 1분기에 2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7%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에 부는 '탈(脫) 카카오' 바람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측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게임사들이 늘면서 카카오게임 플랫폼의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 있으나 이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카카오톡의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게임 매출은 올 1분기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가 출시 4~5년차를 맞아 주춤해진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의 월간활동이용자(MAU)수가 올 2분기 1억3000만명으로 전분기(1억2300만명)보다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선 8100만명에 그쳐 전분기(8200만명)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카카오톡 역시 '국내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카카오톡의 글로벌 MAU는 4820만명으로 전분기(4825만명)보다 5만명 감소했다. 카카오톡은 주요 수익원인 게임 매출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최근 '카카오택시'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특성상 시장 선점 효과가 중요하다. 가입자들간의 끈끈한 관계가 한번 형성되기 시작하면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해 최근 다시 바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새로 취임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주식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올해가 승부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의 저용량 버전을 내놓고 인도와 캄보디아, 멕시코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출시된 '라인 라이트(Lite)'는 기존 라인보다 용량이 25분의 1에 불과해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3위 인맥구축서비스(SNS) '패스(Path)'를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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