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올해 결산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가져간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옛 우리투자증권 인수후 배당금으로만 1000억원 가까이 챙길 것으로 보인다.
19일 NH투자증권은 "합병 후 첫 해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책정해 보통주와 우선주 배당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배당성향 최소 50% 계획은 계열사들의 고배당 정책을 펴고 있는 농협금융그룹 전략상 새로울 게 없는 것으로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6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올해에 2007년(당시 3월결산 2007년 4월~2008년 3월 별도 순이익 3259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주들에게 주어질 배당금이 적지 않다는 게 예년과는 다른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만 보더라도 벌이가 변변치 않았던(2013년 순익 302억원, 지난해 684억원) 까닭에 60%가 넘는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2년간 총배당금을 합쳐봐야 600억원을 갓 넘겼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별도 기준) 15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환산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2014년 결산 배당성향을 최소 50%만 가져가도 올 상반기 때 벌어들인 순이익이 고스란히 주주 배당금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주당 배당금은 대략 보통주 520원, 우선주 570원 선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에게도 작년의 3배가 넘는 배당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우리금융지주의 소유지분 37.9%를 9467억원(주당 1만2552원)에 인수, 우리투자증권을 계열 편입했다. 이어 작년 12월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을 합병,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농협금융지주는 당시 통합으로 현재 49.1%(보통주 1억3820만주)의 지분을 소유중이다.
농협금융지주로서는 최소 719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 인수 첫 해인 작년 결산 때 받은 배당금(221억원)에 비해 221% 증가한 금액이다. NH투자증권 인수 이후 배당금으로만 940억원을 챙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