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조합은 단순히 자기자본 규모와 임직원, 점포수 등 수치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최강 조합으로 향후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시너지 여부를 주시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자산관리나 연금 부문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해온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기업금융(IB)의 왕좌까지 거머쥐게 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상당한 파급을 예고하고 있다.
◇ '8조' 메가 증권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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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현 자기자본은 3조4620억원(연결 기준·올해 11월 9560억 유상증자 및 30% 무상증자 반영)으로 증권업계 4위다. 여기에 2위 대우증권(4조3968억원)이 더해지면 7조8600억원으로 뛴다. 명실공히 자기자본 8조 증권사가 국내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옛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 새롭게 출발한 1위 NH투자증권(4조6044억원)을 손쉽게 압도한다. 3위 삼성증권(3조6286억원)과는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올들어 1~9월까지의 합산 순이익 역시 4559억원(미래에셋 1710억원+대우 2849억원)에 달해 다른 대형사들이 감히 넘보지 못한다. 올해 3분기 누적순익 1위 대우증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한국투자증권(2714억원)과 비교해도 격차는 1845억원에 달한다.
◇ IB 중심 시너지 극대화 기대
미래에셋증권와 대우증권의 조합은 단순히 규모 면에서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사업분야를 채워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향후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에 눈독을 들인데는 그간 소매금융과 IB 부문에서 다른 대형증권사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증권은 IB 분야에서 자타공인 업계 최강이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가져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IB부문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양사의 올들어 1~3분기 IB수익(순영업수익)만 보더라도 대우증권은 660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277억원)의 24배에 달한다.
이처럼 연금과 자산관리(WM) 부문의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통해 IB부문을 비롯해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내면서 단순히 자기자본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1위 증권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해외진출이 왕성한 미래에셋그룹 입장에서는 대우증권을 통해 입지를 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반도 여럿 확보하게 된다. 손자회사 형태를 포함한 대우증권의 해외현지법인은 7개 지역에 걸쳐 9곳에 달하며 올해 3분기까지 129억원의 누적순익을 거뒀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이미 미국과 홍콩, 브라질, 인도 등 전 세계에 진출해 있지만 대우증권의 해외법인 연계를 통해 현지진출은 물론 운용과 연계한 다양한 상품판매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본계약 체결 및 대우증권 인수 합병까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