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1억이면 투자자문사 차린다…문턱 ‘확’

  • 2016.03.24(목) 12:00

자문업 활성화방안…투자자문업 등록 요건 5억→1억
IFA도 본격 도입…로보어드바이저 직접 자문·운용 허용

앞으로 1억원만 있으면 투자자문사를 차릴 수 있다. 기존 5억원에서 문턱이 확 낮아진다.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도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일반인도 저렴한 수수료로 간편하게 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형태로 더욱 활성화된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상품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맞춤형 자산관리 자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손쉽게 이용 가능한 전문적인 자문시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자문업자 문턱 낮추고 IFA 본격 도입

 

 

금융위는 자문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문업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을 획기적으로 완화했다.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범위를 한정한 투자자문업 등록 단위를 따로 신설한다. 또 자본금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자본금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전문성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또는 투자권유대행인으로서 1년 이상의 경력 등을 반드시 갖추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법인이 아닌 개인의 자문업 진출도 허용도 검토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주목받아온 IFA 제도도 본격 도입된다. IFA는 특정 금융사에 소속되지 않고 펀드, 예금, 주가연계상품(ELS) 등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금융위는 IFA가 금융상품 제조·판매사로부터 확실한 독립성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문료는 고객으로부터만 받아야 하고 금융사로부터는 자문료는 물론 사무실 제공 등 부수적인 이익도 제공받을 수 없다. 자문료는 고객 자산규모와 자문제공 횟수 등 포트폴리오 내용과 중립적인 방식으로 부과된다. 특정금융회사의 금융상품에 국한된 자문은 금지된다.

 

금융위는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적·포괄적인 자문이 가능하도록 자문업자 업무 범위도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 손 까딱 않는 로보어드바이저

 

최근 속속 도입 중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보다 간편하고 실용적인 형태로 진화한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배분 결과를 활용해 고객에게 자문하거나 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토대로 운용하는 형태만 허용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더라도 사람이 중간에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셈이다.

 

금융위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미국처럼 아예 사람의 개입 없이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에게 자문을 하거나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서비스도 허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베터먼트나 웰스프론트 등 로보어드바이저 선두주자들이 사람 개입없이 로봇이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단, 로보어드바이저의 적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개 테스트를 개최해 적정성을 먼저 검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쯤 '로보어드바이저 오픈 베타' 사이트를 열어 회사별 대표 포트폴리오를 등록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운용해보도록 할 계획이다.

 

테스트 과정에서의 뛰어난 성과를 홍보하는 것도 허용된다. 반면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이 없는 서비스를 할 수 없다. 


◇ 자문계약·일임형 ISA 온라인 확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과 상관 없이 온라인을 통한 자문계약과 일임형 ISA 계약 체결도 가능해진다. 또한 향후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과 적합성이 검증되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온라인 자문계약까지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채권을 제외한 간접 금융상품만 운용히거나 분산 투자 등 일정 요건을 갖춘 투자일임에 대해서도 일임형 ISA처럼 온라인 계약 체결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소비자가 자문부터 상품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문업자-판매업자-소비자를 연결하는 원스톱(one-stop) 프로세스가 만들어진다. 

 

자문업자가 자문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고객정보 관리나 홈페이지 제작 등 일반 사무처리 업무는 증권사 등 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