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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시대]上 개봉박두…플랫폼 경쟁 '후끈'

  • 2017.05.22(월) 10:34

올해 하반기 '스타트'…중립적 자문 가능해져
펀드온라인·증권사 등 플랫폼 신설·정비 활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에서도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시대가 열린다. 2014년 제도 도입이 처음 언급된 후 3년 만이다. IFA 시대를 앞두고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새 제도 도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제 막이 오르고 있는 IFA 대전의 명과 암을 짚어본다. [편집자]

 

 

IFA는 말 그대로 독립적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업자다. 한때 용어조차 생소했던 IFA는 금융투자업계에서만큼은 이제 꽤 익숙한 단어가 됐다. 정부가 국민자산 증식 정책의 하나로 자산관리와 함께 펀드시장 활성화를 꾸준히 추진한 덕분이다.   

 

IFA는 은행이나 증권, 자산운용사 같은 특정 판매 채널에 속해있지 않다. 그래서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중립적인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금융회사에 속하지 않는 전문가의 객관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온오프라인으로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 우여곡절 끝 드디어 개시

 

IFA는 영국과 미국에선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들어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일본도 IFA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에선 2014년 펀드슈퍼마켓 출범 당시부터 IFA 도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다른 선진국들보다는 꽤 늦은 셈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과 이해상충으로 생기는 불완전판매 해소와 함께 갈수록 늘고 있는 자산관리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IFA 도입을 결정했다. 본래 2014년 하반기 펀드에 한해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종합저축계좌(ISA) 도입 등과 맞물려 시기가 늦춰졌고, 올해 하반기 드디어 IFA를 통한 자문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문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문업 진입 장벽을 최소 자기자본 1억원으로 낮췄고, 기존 투자자문사의 IFA 전환을 우선 시행키로 하고 지난 12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IFA에 신규 진입하려는 투자자문업자는 자문업 등록 절차와 독립성 요건 확인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 된다.  

 

◇ 초반 경쟁 키 쥔 IFA 플랫폼

 

IFA는 일반 투자자문업자와 달리 특정 금융회사의 상품을 한정해 자문할 수 없다. 또한 금융회사로부터 수수료 등 경제적 이익을 수취할 수도 없다. 오로지 고객한테만 자문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의 동의하에 자문수수료를 받은 후 투자자문업자에게 전달할 수는 있다. 자문 플랫폼은 투자자문업자와 투자자에게 자문 및 투자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중개업자 역할을 한다. 따라서 IFA 제도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IFA나 투자자 모두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영국의 경우 IFA 사업자 절반이 플랫폼을 활용한다.

 

IFA는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채널이 완전히 독립돼 있어 언뜻 보면 증권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권사 입장에선 IFA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통해 자사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마케팅 채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 

 

투자자 역시 무작정 IFA를 찾기보다 플랫폼을 통해 자문업자를 검색하고 자문계약을 체결하면 더 편리하다. 자문 플랫폼을 통하면 분석리포트나 금융교육 서비스 등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IFA가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플랫폼을 어떻게 선점하느냐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IFA 도입이 임박하면서 증권사들의 IFA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하는 이유다.

 

◇ 증권사들 발 빠른 대응 나서  

 

IFA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일찌감치 플랫폼 준비에 나섰다. 가장 먼저 자문 플랫폼을 공개한 펀드온라인은 투자자와 만남부터 자문계약, 포트폴리오 관리 및 자문수수료 정산까지 맞춤형 온라인 원스톱(One-stop)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식 오픈은 6월 초로 예정하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기존 플랫폼에 IFA 자문서비스를 더하거나 신규 플랫폼 오픈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투자자문 플랫폼인 '자문통'에서 투자자문사 상품 비교에 더해 IFA 자문계약 서비스를 추가해 6월 초 오픈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IFA 플랫폼을 18일부터 개시하고 기존 일반 투자자문사와 함께 IFA를 통해 고객들이 자문계약과 투자자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19일에는 예비 투자자문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했다.

 

자문업자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갖추고 있는 NH투자증권도 IFA 자문 플랫폼 기능을 추가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 설명회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풍부한 상품 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 투자전략 제공과 함께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한 시스템 보유 등을 내세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상의 공모펀드 판매 라인업과 함께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도 가지고 있어 IFA들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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