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LG CNS가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처분키로 했다. 자회사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사주 등이 매각 대상이다. LG CNS는 30억원이 넘는 세제 절감 효과를 덤으로 챙기게 됐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만1783주 전량을 오는 24일까지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키로 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2만원으로 매각금액은 총 4억3566만원이다. 주당 처분가액은 이사회 개최전 3거래일 동안 비상장주식 사이트에서 거래된 LG CNS 주식 평균가보다 31.3% 저렴하게 책정했다.
앞서 LG CNS는 지난 2013년에 사들인 산업용 무인헬기 제조사 원신스카이텍이 인수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올 2월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196889(주당 합병가액 LG CNS 2만7325원, 원신스카이텍 538원)로 합병신주는 2만1488주다. 합병 작업은 지난달 1일 마무리됐다.
합병 과정에서 원신스카이텍의 지분 91.3%(기타주주의 주식매수청구 등 반영후 96.2%)를 보유한 LG CNS에도 합병신주 2만1310주가 발행됐는데, 이 주식이 합병후 자사주가 됐다. 또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473주를 합쳐 총 2만1783주가 매각 대상이다.
이번 자사주 매각은 직원들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LG CNS의 설명이다. 특히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원신스카이텍은 산업용 무인헬기 개발 업체다. LG CNS가 차세대 무인헬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3년 4월 지분 64%를 54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6월에 8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LG CNS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인수 첫해 원신스카이텍 매출은 7억원에 불과하고 이듬해에도 20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손익 적자는 각각 29억원, 37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663만원에 순손실 3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올 3월말 기준 자산(19억원)이 부채(26억원)보다 적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LG CNS 관계자는 "원신스카이텍 인수 이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투자한 금액(134억원)을 손실로 반영했으나 과세당국에선 이를 손실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라며 "자사주로 바뀐 원신스카이텍 보유 지분을 이번에 처분하게 되면서 비로서 법인세를 소급 감면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액절감 효과가 33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