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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90억 포도트리에 추가출자 이유?

  • 2016.06.28(화) 14:44

이달초 150억이어 350억 다음웹툰사업 현물출자 계획
작년까지 계속된 순익적자…3월말 자본 –164억 달해

지난해 12월, 김범수(50)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 포도트리의 지분을 전량 카카오에 무상증여해 세간에 화제가 됐다. 포도트리는 올 3월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새 주인이 된 카카오가 490억원에 달하는 자본 수혈에 들어간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2일 포토트리에 보통주 136만3636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을 출자했다. 주당가격은 액면가(500원)의 11배인 1만1000원이다. 또 오는 30일에는 다음웹툰 사업을 현물출자한다. 양도가치는 340억원으로 카카오는 동일한 주당가격에 포토트리 보통주 신주 309만909주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종전(65.6%) 보다 14.5%포인트 확대된 80.1%(보통주 717만8245주·우선주 128만8159주)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포도트리는 옛 NHN 한게임 및 카카오 창업자인 김 의장과 이진수(43) 현 포도트리 대표가 의기투합해 2010년 7월에 차린 곳이다. 이 대표(경영학과 92학번)는 김 의장(산업공학과 86학번)의 서울대 6년 후배로 옛 NHN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던 꽤 친분이 있는 인사다. 김 의장이 NHN 공동대표를 맡고 있을 무렵이던 2004년 IBM에서 NHN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마케팅그룹장, 마케팅센터장 등을 지냈다.

포도트리의 초기 자본금은 7억5000만원이었지만 김 의장과 포토트리 임직원들이 2011년 1월 말 9억5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또 2011년 4월을 시작으로 2013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우선주 발행 형태로 벤처캐피탈 등 외부자금을 유치, 창업 이래 이래 주주들로부터 총 200억원가량을 출자받고 운영돼 왔다.

카카오의 이번 출자가 있기 전(前) 포도트리의 자본금은 31억원(보통주 340만주·상환전환우선주 271만3418주)으로 김 의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28.6%(175만주·우선주 합산)를 소유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2014년 7월까지 사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카카오가 포도트리의 대주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김 의장의 소유지분을 전량 무상증여 받아 49.7%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던 것이다. 하지만 포도트리에 대한 투자는 이 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 이뤄져 외부투자가 우선주 주식 128만8159주를 142억원(주당 1만1000원)에 사들였다. 또 김 의장의 무상증여 직후 구주 보통주 97만3700주도 107억원(주당 1만1000원)에 추가 매입했다. 카카오의 이번 출자가 있기 전까지도 포도트리에 대해 적잖은 투자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인 포도트리는 초창기에는 도서, 영단어, 위인전 등 교육용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2013년 4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지(KakaoPage)’를 개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유료화 모델 정착에 성공한 케이스로, 현재 만화, 소설 등 1만5000여 개의 콘텐츠를 판매 중이며 카카오의 포토트리에 대한 투자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 강화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포토트리는 2013년 21억1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5년 30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은 작년까지 성장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2013년 순손실 33억9000만원에 이어 2014년 23억6000만원, 2015년 25억5000만원으로 적자 구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상환전환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하게 되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3월 말 현재 총부채가 총자산보다도 164억원이 많다.

 

다만 올들어 재무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기는 하다. 1분기 매출 135억원에 순익 3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보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를 출시 3년만에 연간 거래액 500억원의 성공적인 유료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라며 "포도트리가 가진 노하우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확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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