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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1800억…엔씨소프트 뛰자 ‘입 찢어지는’ 넷마블

  • 2016.10.11(화) 11:15

작년초 경영권 분쟁 때 백기사 자처 지분 9% 취득
올해 배당금 53억원에 현 주식평가차익은 1770억

국내 1위의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몸값이 요즘 들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입이 귀에 걸렸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9%의 지분을 사들인 이래 현재 2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현재 엔씨소프트 지분 8.9%(195만주)를 소유 중이다. 국민연금 12.7%(277만6339주), 김택진 대표 12.0%(262만8000주)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3대주주다. 

 


김택진 대표와 넥슨간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중순 사들였던 것으로  엔씨소프트를 대상으로 3800억원 유상증자(발행주식 2만9214주·주당발행가 1301만6530원)를 실시하고, 엔씨소프트가 보유중이던 자사주 8.93%(195만8583주)중 195만주를 3910억원(주당 20만573원)에 인수했던 것.

사실상 돈이 오고가지 않는 이런 주식 맞교환을 하게 된 데는 대형 게임사간의 사업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당시 최대주주(15.1%)인 넥슨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던 2대주주(10.0%) 김택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백기사’ 성격이 강했다.

넥슨은 이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실패해 작년 10월에 이르러서는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 엔씨소프트에서 완전히 발을 뺀 상태다.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제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고 줄곧 보유해왔다.

넷마블게임즈가 주주로 등장한 이후 엔씨소프트 주식 시세는 2015년 11월 초까지만 해도 20만원이 채 안됐다. 하지만 지난 5일 2012년 4월 20일(30만6000원) 이후 4년 5개월여 만에 3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요즘 들어 펄펄날며 현재 29만1950원(10일 종가)을 기록 중이다.

올해를 모바일 사업의 원년을 삼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확장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스네일게임즈가 선보인 ‘리니지2:혈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넷마블게임즈가 만든 ‘리니지2:레볼루션’ 역시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리니지:레드나이츠’의 연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리니지 이터널’ 등 신작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올 4분기 및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충만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치솟자 엔마블게임즈의 투자수익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상태다. 3910억원을 주고 산 엔씨소프트의 주식가치가 1년 8개월만에 1770억원 증가한 568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 수익률도 45.3%(주당 9만927원)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4월 2015년 결산 배당으로 총 602억원(주당 2747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1997년 3월 창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넷마블게임즈가 이 때 챙긴 배당금이 53억4000만원이다. 배당수익까지 합하면 넷마블게임즈로서는 엔씨소프트 지분으로 총 1830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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