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을 운영하는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독특한 자동판매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라인 앱으로 길거리 자판기에서 현금 대신 포인트로 음료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주식회사는 일본 기린음료의 계열사 KBV와 손잡고 라인 포인트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타삐네스(Tappiness)'란 자판기 서비스를 올해 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도쿄와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 일본 라인주식회사가 기린과 손잡고 선보일 음료 자판기(왼쪽)와 라인 포인트 이용 화면. |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자판기이나 라인 앱에 쌓인 사이버머니를 사용해 음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무선통신기술 블루투스 및 비콘(Beacon)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현금 대신 라인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 라인 포인트는 지난해 3월 선보인 사이버머니로, 1000포인트마다 1000엔을 라인페이 계좌잔고로 이체해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은 기린과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오프라인 자판기를 이용한 'O2O(Online to Offline)'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1탄으로 셀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자판기를 내놓았고 이번엔 음료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음료 자판기는 라인의 '비즈니스 커넥트'란 서비스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카카오톡이 기업 전용 계정인 '플러스친구'로 마케팅을 위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하는 것처럼 라인 역시 기업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라인은 지난해 사람과 사물 혹은 사람과 다양한 정보 서비스 등을 이어주는 이른바 ‘Closing the distance’란 비전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바일 결제 방식 등을 제공하는가 하면, 외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 및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시스템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이른바 '알뜰폰'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궁극적으로 통신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