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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지배구조 이슈 재점화…2100선 '윤활유'

  • 2017.03.15(수) 14:17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예정대로 진행
상법개정안 통과 기대도 갈수록 'UP'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재점화했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를 중심으로 증시도 환호했다.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상법개정안도 조만간 입법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근 2년 만에 2100선을 돌파한 주식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일정대로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그룹 이슈와 상관없이 검토 진행 중이며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언했고 약 6개월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 소식에 삼성물산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고 삼성전자도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증시도 이틀 연속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2100선 안착을 시도했다.

 

삼성전자의 전날 발언은 최근 불거진 오너 리스크로 인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 지배구조 개편 실행 가능성을 다시 높이면서 증시 전반에도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의 질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지수 추가 상승과 지지력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20%에 육박하고, 삼성그룹주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경우 순자산 대비 할인율이 47.6%에 달하며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10월 대비 29% 상승해 보유지분 가치는 올랐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오히려 21% 하락하면서 향후 갭 메꾸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 상법개정안 통과 임박에 지주 전환 러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더해 올해 지주사 전환 러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어 온 상법개정안 통과 가능성도 커지면서 관련 이슈도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크게 받아온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상법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중에도 임시국회를 통한 입법화가 점쳐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상법개정안에 앞서 지주사 전환 시도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인적분할 시 자사주 활용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그룹 내 지배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법률 통과 여부 및 시기에 대해 예단할 수 없지만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는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외에 SK텔레콤 역시 자사주 보유 물량이 많아 상법개정안 통과 전인 상반기 중 지배구조전환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은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 인적 분할에 따른 합계 시가총액 상승, 순환출자 해소 위한 자산매각과 현금유입 등으로 기업과 투자자의 윈윈게임"이라고 평가했다.


◇ 소액주주권 강화도 기업가치 상승 긍정적

 

상법개정안 통과 시 지주사 전환 러시와 함께 소액주주권 강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역시 증시 심리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대표소송제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사외이사 독립 강화, 집중투표제 및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이 현실화될 경우 소액주주권 강화로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시 투기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의 경우 이사선임 시 최대주주 의결권 제한에 따른 경영권 위협 노출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 상태다. 대기업들의 경영권 약화로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오히려 일감 몰아주기가 제어되고 이사회 기능 회복 등의 순기능이 더해지면서 한국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주가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 단체에서 외국계 투자 자본 공격의 대표적 피해 사례로 드는 SK(소버린)와 KT&G(칼아이칸)의 경우 기업 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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