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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만에 부활한 '현대'...범현대가 대표 증권사 '바통'?

  • 2017.03.17(금) 11:59

HMC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
현대증권 반대로 못 쓴 이름 10년 만에 '한풀이'

올해 초 KB투자증권과 옛 현대증권의 합병법인인 KB증권의 출범과 함께 증권가에서 간판을 내린 '현대'라는 이름이 석 달만에 부활했다. 

범현대가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이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새 출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당했던 현대증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그동안 현대증권의 반대에 부딪혀 '현대'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다가, 현대증권의 합병과 함께 사명 변경 작업에 나서 10년 만에 그 이름을 가져왔다. 


◇ HMC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새 출발


HMC투자증권은 17일 사명 변경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과 함께 새 출발을 공식 선언했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명변경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 6개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사명 변경이 포함된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명 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HMC투자증권은 기업이미지(CI) 변경을 비롯해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오는 7월1일부터 현대차투자증권이라는 간판을 새롭게 내걸 예정이다. 

◇ 10년 만에 '현대' 타이틀...'현대' 명성 이어갈까

HMC투자증권이 '현대'라는 이름을 사용하기까지는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8년 신흥증권을 인수한 뒤 현대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이름이 헷갈릴 수 있다는 이유로 상표권사용금지 가처분소송을 내면서 두 달 만에 현대차(Hyundai Motor Company)의 영문 약자를 딴 HMC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꿔야만 했다. 당시 HMC투자증권은 '현대'라는 이름을 유지하고자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범현대가 내부의 분쟁을 피하고자 그 이름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현대증권은 그 이후로도 범현대가의 대표 증권사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반면 HMC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각종 홍보자료에 현대차그룹 계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봤지만, 고객들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회가 찾아왔다. 자금난에 빠진 현대그룹이 자구책의 하나로 현대증권을 KB금융에 매각하면서 증권업계에 '현대'라는 간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곧바로 움직였다. 지난해 5월 특허청에 현대차투자증권 상표등록 출원서를 제출했고, 올해 2월 비로소 '현대'라는 이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HMC투자증권은 "사명 변경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증권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브랜드 파워에 따른 시장 인지도 상승을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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