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가까이 밀리며 2310선까지 급전직하했다. 미국과 북한이 연일 강대강 충돌을 이어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6포인트(1.69%) 내린 2319.71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며 75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 3일 세법개정안 충격으로 40.78포인트가 하락한 후 최대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24일 2317.34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증시를 강타했다. 이번주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맞대응하고, 밤사이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메시지를 날리면서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이 6487억원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행히 기관이 6789억원 순매수로 매물을 소화해줬다. 코스피지수는 한 때 2310.20까지 하락한 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마감했다. 개인은 65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2.97%) 등 최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정보기술(IT) 업종이 크게 말렸고, 철강(-4.63%)과 은행(-2.63%) 등 주요 업종도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가 2.79%, 하이닉스가 4.66% 급락했고 POSCO도 4.8%나 하락했다. 시가총액 20위권 내에서는 NAVER(0.13%), LG화학(0.59%), KT&G(0.43%) 정도만 소폭 오르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