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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북핵…걱정 커지는 증시

  • 2017.09.04(월) 10:50

대부분 단기충격 후 수일 내 반등 회복
변동성 불가피…증시 조정폭 키울 우려

또다시 북핵 리스크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번에는 좀 더 강력한 위세다.

 

대북 리스크의 경우 매번 일시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번엔 과거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함께 조정 폭을 키우는 것은 물론 미국이 제한적이라도 대북 군사옵션을 사용할 경우 조정 강도가 훨씬 더 세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과거 핵실험 시 복원력 매번 확인

 

주말 사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9일 이후 1년 만이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밝혀 올해 내내 이어진 북한 리스크 중 가장 강력한 대북 악재로 지목된다.

 

매번 그래왔듯이 북핵 리스크는 증시에 단기적으로 작용해왔고 대부분 반등으로 이어졌다. 지정학적 위험이 주목받으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결국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차 핵실험 당시인 2006년 10월 9일엔 1시간 만에 3% 급락했지만 다음 날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2차 핵실험 때인 2009년 5월 역시 20분 만에 6% 급락했지만 낙폭을 모두 만회해 0.2% 하락에 그쳤다. 이후 3, 4, 5차 때도 한국 증시에 미친 영향력이 미미하거나 하락 후 수일 내 반등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9차례 북핵 리스크 발생 시 평균 1.9% 하락한 후 5일 안에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주식시장 영향력이 가장 컸던 5차 핵실험(2016년 9월 9일) 당시에는 5일간 3.5% 하락했고 이전 주가 회복에 10영업일이 소요됐다.

 

이번에도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북한의 수소탄 발사는 전쟁 억지력 측면에서 효율적이지만 실제 사용 시 북한 정권 입장에선 재앙"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북한의 미국령 선제 타격은 군사 전략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 단기 충격·변동성 확대 불가피


다만 당장은 악재 반영과 함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조정을 받은 코스피 시장에는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4일에도 코스피는 장 초반 40포인트 급락하며 출발했고 그나마 장중 20포인트가량 낙폭을 회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회복이 느리거나 일시적인 조정을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증권도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핵 리스크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과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회의 등 변동성을 높일 요인이 많다는 지적이다.

 

◇ 과거보다 조정 강도 키울 수도

 

올해 순차적으로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여오면서 과거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핵실험이 국제사회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국제적인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실제 전쟁 위험 증대로 기대수익률이 악화할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인 악재로 봐야 한다"며 "환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심리가 거세지면서 수급이 이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북한 리스크가 누적돼 온 만큼 단기간 봉합보다는 당분간 위기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9일 건국절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300선 이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기본 시나리오는 2300선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악의 경우 코스피 2200선 후반까지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당국도 북핵 리스크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우려했던 것보다는  안정적"이라며 "아직 장 초반인 만큼 어떤 경우에서든지 긴장 늦추지 않고 체크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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