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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채권펀드]上 한파는 이제부터

  • 2017.11.08(수) 15:48

금리인상 기조 뚜렷…채권에 쥐약
국내 채권형 펀드 자금 유출 심화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긴축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채권시장에 적신호다. 그러다 보니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다만 금리 영향이 적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채권도 있다. 금리 인상기에 주목할 만한 채권펀드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채권 금리가 오르자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대거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긴축 속도는 여전히 완만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급격한 자금 유출은 글로벌 시장 전반의 긴축 확산에 따른 선반영이며, 추가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 10월 이후 긴축 흐름 뚜렷

 

지난달 채권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1.6%대였던 국고채 3년 금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2.1%대까지 올라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를 돌파한 것은 31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고 5년물 금리는 9월 말 2.09%에서 10월 말 2.40%로 뛰며 10월 한 달 새 0.308%나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후 오름세를 타던 금리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12월에도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보유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스케줄을 이미 공개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최근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기에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지는 등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채 금리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 트럼프탠트럼 이후 최대 규모 유출


그 여파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도 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02조4000억원으로 9월보다 3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른바 트럼프탠트럼이 발생했을 당시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3조원이나 줄면서 대부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트럼프탠트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 금리가 폭등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친 현상을 칭하는 말로 당시 12월 한 달 사이에 3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9월까지 석 달 연속 93조원대를 유지하다가 계속 줄고 있다. 주식형 펀드가 8월 69조원대에서 70조원대로 치고 나온 후 계속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 앞으론 자금유출 속도 제한 무게

 

금리 상승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 감소는 금리 상승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장기투자 성격인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수탁고가 추가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도 금리 인하기에는 시중금리가 발맞춰 빠르게 내려가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는 시중금리가 오히려 먼저 올라간 후 실제 금리 인상 후에는 금리가 내려가기도 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으면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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