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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증권기관 직원이 주식책 펴낸 사연

  • 2018.09.21(금) 15:04

'샌드타이거샤크' 필명 쓴 박민수 씨
"성공하는 주식투자 방법 알리고 싶다"
10단계 종목 선정으로 투자수익률 85%

여의도 증권유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20년 차 평범한 직장인 박민수 씨를 만났다. 20년 동안 구 코스닥위원회(현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심사, 제도 등의 업무를 했고, 한국금융투자협회 자격시험 검토위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강사 등을 했다.

그는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공부 5일 완성'이라는 책 한권을 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샌드타이거샤크입니다." 박민수 씨는 그의 이름 대신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가 담긴 책을 집필했다. 5일 만에 투자전문가 되는 가성비 높은 주식투자 공부법을 담았다.

투자이론, 투자철학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매년 4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85%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 박민수 씨. 사진=김혜실 기자

- 이름 대신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을 사용한 이유는

▲ 평범한 이름 대신 투자 전문가로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필명을 갖고 싶었다. 샌드타이거샤크는 내 투자 철학과 유사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대형 상어로 유영 속도는 느리지만 사냥을 시작하면 민첩하게 움직이고 먹이를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내 투자 철학도 천천히 분석하고 살피지만 투자를 시작하면 매우 민첩하게 움직인다. 한번 매수한 주식은 절대 손해 보고 팔지 않는다. 상어는 부레가 없어 항상 헤엄을 쳐야 한다고 한다. 주식투자 역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필명을 정했다.

-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
▲ 초보자에게 꼭 필요한 종목선정 필살기를 제시한다. 주식회사 흥망성쇠 편을 통해 기초지식을 다진다. 종목선정방법 10단계, 주식매매 10원칙, 호재와 악재 등 주의해야할 뉴스 31개를 공부하고 부자 되는 7가지 습관을 배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석법이라면 초보 투자자도 종목 선정이 쉬워진다. 종목선정 절차를 10단계로 세분화하고 실제 기록할 종목선정 분석표를 제시했다.

- 주식투자는 언제부터 했나
▲ 시작한 지는 17~18년 됐다. 38살까지 그렇다 할 만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너는 뭘 잘하냐?'고 물으시더라. 구둣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구두를 잘 만들고, 빵 가게를 하는 사람은 빵을 잘 만드는데 나는 증권유관기관에 있으면서 왜 투자조차 잘하지 못하나 싶더라. 그래서 왜 그런가 고민한 결과 투자를 결정할 때 증권회사나 친구, 신문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만 했지 내가 직접 분석하고 판단해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났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내가 직접 분석하고 종목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3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 금액이 1억~2억이 되고, 어느 순간 3억원이 넘더라. 현재는 회사 정책상 6000만원 금액 제한이 있어 재투자할 수 없지만 보통 70~8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유관기관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금액 제한이 있을 뿐 아니라 투자 관련 책자를 집필 한 것에 대해서도 소속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 점을 이해해달라. 

▲ 박민수 씨. 사진=김혜실 기자

- 책을 쓰게 된 이유는
▲ 사실 과거에 투자할 때는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요행수만 노렸기 때문에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그런데 공부하고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매년 치부책이라는 노트를 만들어서 작성했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 실행계획, 결과와 종목 분석까지를 모두 담았다. 몇년이 쌓이다 보니 중요한 기록이 됐고, 이것을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복면가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 어려운 용어 정의를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종목 선정을 하는 방법도 단계별로 제시했다. 10단계까지 올라가면서 요인에 부합하지 않는 종목은 중간에 탈락하기 때문에 복면가왕이란 비유를 댔다. 10단계까지 오면 위험요소는 최대한 제거되고 호재만 있는 저평가 우량기업들만 남는다.

- 가치투자를 지향하는가
▲ 맞다. 다만 기존의 가치투자 방법인 저 PBR과는 다르다. 실적기반 저 PER과 시가배당률을 투자원칙으로 제시한다. 저 PBR은 자기 보유 재산보다 저평가인 상태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제시한 저 PER은 실적에 기반하다 보니 반기나 분기마다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저평가 우량종목이기에 손해 볼 경우 분할매수와 손절매하지 않는 투자법도 가능하다. 내가 믿고 기다리면 이익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 종목 분석을 보면 중소형주가 대부분인데
▲ 나도 결국 개미 투자자기 때문에 대형주를 못 한다. 산업을 내가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 그건 전문가의 일이다. 대형주에 투자하려면 전문가가 분석한 것을 판단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내가 직접 분석해서 투자하고 싶었기 때문에 중소형주를 할 수밖에 없다. 개미가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된 범위 안에서 위험 요인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실적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 종목만 보면 시황 영향은 받지 않는가
▲ 시장이 망가져도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되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이나 업황, 업종 분위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

- 책을 보면 3을 강조한 부분이 많은데
▲ 복잡할 땐 숫자 3만 기억하자. 베스트 신문기사 3개, 재무지표 리뷰는 3년간, 월 3일 이내 투자, 투자 종목은 3개 이내다. 우선 3개 종목만 심플하게 투자하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분석 절차도 복잡한데 종목까지 많으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1개는 리스크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2~3개가 적절하다고 본다.

또 실적과 재무제표를 분석할 때는 최근 3년 동안의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또 스트레스 없는 투자가 되려면 시세판 확인 횟수를 줄이고 월 3일 이내로 투자 횟수를 정해야 한다. 잦은 매매를 끊기 어렵다면 예약매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쉬어가는 페이지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 우리나라에서 주식 전문가는 부동산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고, 부동산 전문가는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재테크는 편식할 이유가 없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좁은 땅덩이에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 가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주식투자는 연봉 이상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연봉을 넘어가니 마인드컨트롤이 어려워지더라. 주식으로 번 돈을 부동산으로 지키는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다.

- 향후 계획과 꿈은
▲ 내년에 종목분석에 대한 실전편과 건전한 테마주 투자에 대해 2권의 주식 투자 관련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책도 계획 중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크다. 하지만 마지막 꿈은 로맨스 소설 작가다. 지금 회사에 다니면서 주식 투자로 마련한 투자금액으로 부동산 투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발적 은퇴를 하고 몰디브에서 예쁜 와이프와 쌍둥이 아들과 함께 모히토를 마시며 로맨스 소설 작가로 활동하는 꿈을 꾸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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