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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이 남자가 대체투자 중개에 나선 이유

  • 2018.10.24(수) 18:59

송진구 다크매터 한국지사 대표이사 인터뷰
"해외 대체투자펀드 수요 확대…인지도 과제"

"해외 대체펀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식 채권 등 자산 규모 확대 속도의 2배 이상입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현금 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부동산과 인프라, 헷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많은 기관투자가들은 실제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기관투자가들은 대체투자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지난 23일 다크매터 한국지사의 송진구 대표이사(아래 사진)를 찾았다. 송 대표는 지난달 초 다크매터 한국지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호주 시드니대학을 졸업하고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온 송 대표는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송진구 다크매터 한국지사 대표이사는 23일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다크매터의 향후 사업 계획과 해외 대체펀드투자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배민주 기자]

 

- 다크매터는 뭘 하는 곳인가
▲ 다크매터는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핀테크 업체다. 투자자(Limited Partners·LP)와 운용자(General Partners·GP)를 대체투자를 매개로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에 주력한다. 24개국 2000여 투자자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고 우리나라 서울을 비롯해 중국 상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지사를 설치했다. 연속으로 열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에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지사는 2016년 설립했다. 구성원은 우리나라 3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다.

- 왜 대체펀드에 주목하는가
▲ 전세계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8조달러(약 9040조원)에 육박한다. 2021년까지 15조달러(약 1경7000조원) 규모로 확장될 것이란 통계도 있다. 주식 채권 등 기존 자산규모 확대속도의 2배 정도 빠르다. 수익률도 평균 7~8%로 비교적 우수하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해외 기업들 간의 기술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대체투자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 사모부채펀드(PDF)를 예로 들어보자. PDF는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빌려주는 펀드다. 기업은 5000억원이 필요하다면 2000억원은 은행 대출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PDF로 채울 수 있다. 펀드는 높은 이자율과 담보를 요구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선 비싸게 돈을 빌려오는 것이지만 어쩔수없다. 부동산과 인프라도 같은 구조다. 높은 이자율에 담보를 받아 돈을 빌려주니 수익이 높아진다.

- 경쟁사는 없나
▲ 대체투자펀드를 운용하는 기업은 많지만 대체투자만을 위한 플랫폼을 갖춘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사에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 작업이 완료되면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 LP와 GP가 다크매터를 찾는 이유는
▲ 비용절감과 다양성 때문이다. 우리는 LP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GP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LP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건에 맞는 투자처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P는 다양한 LP를 만날 수 있다. 서로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우리나라 대체투자 현황은 어떤가
▲ 우리나라에선 국내 LP와 해외 GP를 잇는 데 주력하고 있어 세계적인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 2014년 다크매터 설립 당시 LP 수는 970개였는데 지금은 2000개가 넘는다. 그만큼 GP와의 매칭률은 높아졌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은 아직 전개하고 있지 않다. 올 들어서 대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과 신뢰를 쌓고 매년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가 것이 선결과제다.

- 해외 GP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는
▲ 우리나라의 자금력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자산규모가 630조원이고 그중 70조원 가량을 대체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대체투자 자금 중 70~80%가 해외로 흘러들어간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요새 영국 부동산을 매수하는 큰 손이 우리나라 기관인 경우가 적지 않다.

-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보면 대단히 의욕적인 분들도 있지만 해외 투자라는 점에서 꺼려하는 분위기도 적지않다. 언어도 쉽지 않고 관련 정보도 부족하다. 수익성이 높은 투자상품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고 있는 아프리카 남미 투자에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 개인이 대체투자를 하려면
▲ 프라이빗 뱅킹(PB)을 이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대체투자펀드를 사려면 자산운용사에 접촉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자산운용사가 PB에 상품을 소개하고 PB가 개인에게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PB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 다크매터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 지금까지 금융업계에 종사해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 간 온라인 광고 사업 창업 경험도 있다. 다크매터는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만큼 노하우도 살리고 비전도 밝다고 봤다. 대체투자라는 분야의 성장성도 크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니 최신 화두를 모두 다루고 있는 셈이다. 자부심이 있다.

- 어려운 점은 없는가
▲ 규제 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한국에서 펀드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 다크매터에 등록된 펀드는 약 150개정도인데 이들을 전부 등록하려면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규제가 막혀 있으면 성장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에 기회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 향후 목표는
▲ 임기가 2년이다. 인지도를 높여 다크매터하면 대체투자가 떠오를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LP와 GP에 파트너 매칭을 약속하고 실제 행동까지 옮겨야 한다. 현재 투자자문업 등록을 준비하고 있고 향후 자산운용사 등록도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폭적인 서비스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송진구 다크매터 한국지사 대표이사: 호주 시드니대학 응용수학과·통계학사, JP모건 대우증권 근무, 온라인 광고 사업, 2017년 다크매터 전무, 現 다크매터 한국지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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