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힘 받는 철강업…'대장주' 포스코 부진 탈피할까

  • 2018.10.17(수) 17:54

중국·중동亞 중심 철강수요 확대 기대감 커
무역분쟁 여파로 저평가…국감 변수 '단기적'

최근 증권가에서 철강주 매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철강 수요가 커질 거라는 분석에서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철강 감산 정책과 환경 규제 정책에 힘입어 제품 마진폭을 확대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우호적 업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부실 공시 의혹으로 뭇매를 맞으며 주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철강株 '지금이 매수기회'

철강 업황에 대한 전망은 밝다. 중국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고 중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익성 높은 플랜트 사업에 관심을 쏟으면서 철강 수요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투자과열 현상을 보여온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은행에 임대주택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중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플랜트 발주량도 최근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오만 등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세에 따른 재정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가스와 석유화학설비 구축에 나선 덕분이다.

이를 고려해 KB증권은 내년 세계 철강 수요 예상치를 16억4100만톤으로 잡았다. 올해 예상 수요 전망치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주가는 이 같은 업황 전망을 반영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철강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크게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져 중장기적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포스코, 단기적 변수는 '정치'

17일 포스코는 전일대비 5500원(2.1%) 내린 27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조5000억 달러(약 1600억원)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40만원 안팎까지 뛰었던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하락세다.

특히 양호한 실적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5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8% 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가 우호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데는 미·중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국면으로 보이지 못하면서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엔 정치 이슈까지 더해졌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과거 기업 인수합병과 해외자산투자 매각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은 "회계감리를 통해 조사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만 정치 이슈만큼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포스코는 과거에도 정권 교체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등 홍역을 치뤄온 만큼 이번 국감 이슈에 대해서도 덤덤한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거 일어났던 일인 만큼 당국의 조치가 있으면 따라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해명을 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다. 통상 PBR이 1보다 낮으면 장부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다고 해석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가 실제 감사로 이어지고 구체적 조치가 생기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업황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