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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경제 흔들린다…한국엔 악재"

  • 2018.11.29(목) 18:09

키이스 웨이드 英슈로더 수석이코노미스트
"美경기 10년째 확장 국면…내년 꺾일수도"
"무역분쟁은 장기화·유럽 일본도 경기 둔화"

내년부터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이어져온 미국 경제 호황기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초 본격화된 미중간 무역마찰도 당분간 해결 국면에 들어서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 영국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슈로더투신운용]

 

슈로더투신운용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9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위 사진) 영국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사로 나서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슈로더에서 세계 경제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1988년 슈로더에 합류해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 슈로더는 영국의 금융회사로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미국 경기 국면이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점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올 4분기 미국 주식은 실적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성장 선행지표도 상승세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

그는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대로 둔화될 것"이라며 "2020년에 접어들면 경기 국면이 지금과는 다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재정 부양책 약화 ▲임금인상 압력 ▲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압축된다. 미국 정부는 감세 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 왔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정책 효과는 향후 줄어들 전망이다. 실업률도 내년 3%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금 상향 압박이 부담요소로 꼽힌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생산비용 인상 등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세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에는 인플레이션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인플레이션율이 3%까지 높아진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촉발한 교역량 둔화도 악재 요소로 떠오른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함께 유럽, 일본 경제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기저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일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2500억 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

하지만 회담 성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국은 중국에 지식재산권 지불 문제와 기술 및 금융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 규모를 키운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회담 성과가 좋지 않아 실제 미국이 '관세 폭탄'을 던지면 그 여파는 국내에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시장은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칠레 등과 함께 중국 수출 둔화에 대해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다"며 "이들 신흥국들은 중국과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증시가 연 초에 비해 빠져 있는 것도 이같은 비관론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결과는 주가를 보면 일정 부분 답이 보인다"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올리면 중국 GDP는 1% 하락하지만 미국은 0.2% 떨어지는 데 그치는 수치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와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국가경쟁력 약화와 경제성장률 둔화, 인구 고령화 등으로 높은 부채 비율이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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