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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속도 둔화…"수출이 쪼그라든다"

  • 2018.11.13(화) 15:36

무디스 내년 韓GDP 성장률 2.3%로 하향
"미중 분쟁 격화로 중간재·자동차등 타격"
신용등급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와 노령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폭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선진국 경제 성장 둔화 움직임 영향으로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부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공동으로 개최한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한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줄고 ▲고유가 여파로 경제 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진 결과 아시아 각국 경제 성장률이 떨어진 여파라는 해석이다. 무디스는 지난 9일 내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0.6%포인트 하향조정한 2.3%로 발표한 바 있다.

산업별로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산업이 직격탄를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산업 생산이 위축되면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철강 석유 부문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도 내년 전망이 어둡긴 마찬가지다. 완성차 업체 실적 부진으로 부품사 존립마저 흔들리고 있는 데 이렇다 할 개선책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2889억원을 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여신업계 제반 요건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정부가 업계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의 경우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꺾인 데다 정부가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하면서 성장 동력도 멈췄다는 진단이다.

반면 은행과 반도체 화학 산업은 내년 실적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수도 있지만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우 민얀 무디스 이사는 "금리가 오르면서 영업환경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신용등급 변수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구 노령화가 꼽혔다. 구즈만 부사장은 "올 들어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면서 "인구 고령화로 재정적자 폭이 늘어나 부채, 채권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2015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일본 신용등급(A+)보다 두 단계 높은 등급으로 무디스는 프랑스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에 AA등급을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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