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 업종에 대한 증권사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3월 상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기로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매출·주가 상승…'5G'의 힘
증권가에선 올 한 해 주가를 움직일 만한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로 '5G'를 꼽고 있다. 5G 상용화는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촉진하면서 통신 3사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5G 관련 신규 서비스가 선보이게 되면 데이터 소비량이 많아지고 신규 고객 유치도 활발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업체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이 각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8조480억원, 1조445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잠정치와 견줘 각각 5.6%, 4.8% 가량 확대된 수치다.
아울러 KT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보다 2.7% 증가한 24조2850억원, 영업이익은 15.1% 늘어난 1조56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8.7% 증가한 12조6920억원, 1조3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올 3월 5G 상용화로 새로운 수익 모델이 창출되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관련 서비스에 실망해 올 2분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신영증권은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1만8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또한 신영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 경기 방어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반에 걸친 약세가 방어주 성격을 지닌 통신업종을 주목하게 했다"며 "작년보다 올해 기대감은 더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 통신 3사, 5G 총력 행보 주목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일 SK텔레콤 관계사 신년회에서 "5G를 기반으로 한 기업 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다른 업의 경쟁자와 겨루기 위해 더욱 강한 SK텔레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5G를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국내 통신 시장은 5G 시대 도래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신년사에서 "5G 시대를 맞아 국민의 통신 생활뿐 아니라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이 주어졌다"며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하자"고 당부했다.
5G 시대를 맞아 관련 사업 확대 움직임도 관찰된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과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의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5G 수익 모델 확보는 통신사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5G 통신망 수익모델에 대한 기대감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